'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이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본선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일격을 맞았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이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본선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일격을 맞았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트남을 대표하는 두 선수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세계랭킹 11위)과 '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세계 5위)의 운명이 첫 경기부터 엇갈렸다.

바오프엉빈은 32강 조별리그전 첫 경기를 승리한 반면, 쩐뀌엣찌엔은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에게 일격을 맞았다.

10일 낮 12시에 서울 태릉선수촌 내 승리관에서 열린 '2023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G조에 속한 바오프엉빈은 그웬달 마레샬(프랑스)을 24이닝 만에 40:29로 꺾고 1승을 챙겼다.

9이닝까지 17점을 치며 분위기를 장악한 바오프엉빈은 전반 막판에 마레샬이 살아나면서 18:2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에서 1-2-2-3 연속타를 올려 26:24로 뒤집은 바오프엉빈은 28:25에서 순식간에 경기를 장악하며 팽팽했던 균형을 깨트렸다. 이후 약 20분간 2-5-3-2 등 12점을 득점하면서 혼자 원맨쇼를 펼치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같은 시각 E조에서 경기를 벌인 쩐뀌엣찌엔은 클루망에게 21이닝 만에 32:40의 패배를 당했다. 전반전에 12이닝 동안 13점에 그치는 등 빈타에 시달린 쩐뀌엣찌엔은 클루망이 12이닝 공격에서 8점을 득점하면서 13:24로 뒤진 가운데 후반전에 돌입했다.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은 첫 경기를 승리하고,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과 에디 멕스(벨기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은 첫 경기를 승리하고,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과 에디 멕스(벨기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쩐뀌엣찌엔을 꺾은 피터 클루망.
쩐뀌엣찌엔을 꺾은 피터 클루망.

후반전 초반에 쩐뀌엣찌엔이 단타로 6점을 뽑아냈지만, 15이닝에서 클루망이 5점을 득점하며 19:30으로 여전히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20이닝까지도 서로 6점을 주고받으면서 25:3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21이닝 공격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쩐뀌엣찌엔은 이 경기에서 최고 연속타인 7점을 득점하고 32:36까지 쫓아가 막판 대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8점째 옆돌리기가 잘 돌아나오다가 급격하게 짧아지면서 제2적구를 지나쳤고, 기회는 클루망에게 넘어갔다.

클루망이 21이닝 후공에서 비껴치기와 옆돌리기, 뒤돌리기 두 방으로 매치포인트까지 남은 4점을 마무리하면서 쩐뀌엣찌엔은 32:40으로 1패를 안게 됐다.

두 선수의 조별리그 여정은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와 차명종(인천체육회) 등 어려운 승부가 남아 있기 때문에 16강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쩐뀌엣찌엔은 첫 경기마저 패해 다음 경기에서 맞붙는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무조건 이긴 다음 마지막에 김준태와 승부를 봐야 한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김준태는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를 16이닝 만에 40:33으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김준태는 이날 오후 4시에 클루망과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 후 오후 8시에는 쩐뀌엣찌엔과 16강행이 걸린 중요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김준태(경북체육회)는 첫 경기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16이닝 만에 40:33으로 꺾었다. 다음 경기에서 클루망과 맞붙는다.
김준태(경북체육회)는 첫 경기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16이닝 만에 40:33으로 꺾었다. 다음 경기에서 클루망과 맞붙는다.
김행직(전남)은 첫 경기에서 15이닝 만에 40:27로 박수영(강원)에게 승리하며 애버리지 2.666을 기록했다.
김행직(전남)은 첫 경기에서 15이닝 만에 40:27로 박수영(강원)에게 승리하며 애버리지 2.666을 기록했다.

첫 경기를 이긴 바오프엉빈은 차명종, 에디 멕스(벨기에) 등 강자들과 남은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차명종은 첫 경기에서 멕스에게 17이닝 만에 16:40으로 패했고, 다음 경기에서 마레샬과 일전을 벌인다.

바오프엉빈과 멕스의 대결에서 승리한 선수는 조 1위가 유력해지지만, 차명종과 마레샬 경기 승자가 마지막 오후 8시 경기까지 이기면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차명종이 마레샬을 이기고 바오프엉빈이 멕스에게 패한다면, 두 선수는 최종 승부에서 조 2위를 다툴 가능성이 크다.

같은 시각 조별리그 H조 경기에 출전한 김행직(전남)은 박수영(강원)을 15이닝 만에 40:27로 꺾고 1승을 거뒀다. 같은 조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는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에게 28이닝 만에 34:40으로 발목을 잡혔다.

'베트남 강호' 타이홍찌엠은 첫 경기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승리를 거두며 16강 토너먼트 진출 청신호를 켰다.
'베트남 강호' 타이홍찌엠은 첫 경기에서 사미흐 시덤(이집트)에게 승리를 거두며 16강 토너먼트 진출 청신호를 켰다.
차명종(인천체육회)은 첫 경기에서 멕스에게 져 남은 마레샬과 바오프엉빈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차명종(인천체육회)은 첫 경기에서 멕스에게 져 남은 마레샬과 바오프엉빈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H조 다음 경기에서 박수영은 타슈데미르와 대결하고, 김행직은 레가즈피와 붙는다. 마지막에는 김행직 대 타슈데미르의 빅 매치가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F조에서는 포르투 당구월드컵 4강에 올라갔던 베트남의 강호 타이홍찌엠이 '이집트 왕자' 사미흐 시덤을 22이닝 만에 40:33으로 꺾었다. 제러미 뷰리(프랑스)도 게르하르트 코스티스탄스키(오스트리아)에게 27이닝 만에 40:34로 승리를 거두고 1승을 챙겼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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