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영(광주)이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을 종합순위 1위로 통과하며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최완영(광주)이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을 종합순위 1위로 통과하며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의 최완영(광주)이 '서울 당구월드컵' 최종예선(Q)에서 종합순위 1위로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 올라갔다.

애버리지 2.051를 기록한 최완영은 2위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를 1이닝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9일 서울 태릉선수촌 내 승리관에서 열린 '2023 서울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최완영은 A조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피에르 수마뉴(프랑스) 등과 본선행을 다퉜다.

당초 '월드 3쿠션 서바이벌 우승자' 폴리크로노폴로스와 프랑스의 유망선수 수마뉴와 한 조에 속해 힘든 승부가 예상됐던 최완영은 첫 상대인 수마뉴를 단 18이닝 만에 40:32로 꺾고 돌풍을 예고했다.

A조는 다음 경기에서 수마뉴가 예상밖의 선전을 펼치며 폴리크로노폴로스를 25이닝 만에 40:33으로 꺾으면서 혼전이 예상됐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최완영을 이기지 못하면 무조건 탈락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 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

이에 맞서는 최완영은 첫 경기 애버리지가 2.222나 됐기 때문에 큰 점수 차로 패하지 않고, 1.700 이상만 유지하면 본선행이 가능했다. 최완영은 폴리크로노폴로스보다는 여유가 있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에 돌입, 두 선수의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폴리크로노폴로스가 2-7-2 연속타로 3이닝까지 11점을 만들었는데, 최완영은 1-1-1-4-4로 5이닝에서 동점을 만들며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했다.

곧바로 폴리크로노폴로스가 2-3-3-1 연속타를 받아치면서 8이닝에 13:20, 최완영이 7점 뒤진 채 전반전은 종료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최완여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폴리크로노폴로스.
마지막 경기에서 최완여에게 패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폴리크로노폴로스.
최완영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올라간 피에르 수마뉴(프랑스).
최완영에 이어 2위로 본선에 올라간 피에르 수마뉴(프랑스).

후반전 첫 타석에서 최완영은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 하이런 9점 한 방을 터트렸다. 9이닝에 9점을 올린 최완영은 22:20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서서히 폴리크로노폴로스를 압박했다. 전반에 8이닝까지 7타석에서 득점을 올리며 20점을 채운 폴리크로노폴로스는 최완영의 하이런 이후 큐가 무뎌졌다. 

13이닝까지 5타석 동안 득점은 단 1점에 그쳤고, 최완영은 25이닝에서 3점을 보태 25:21로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그리고 18이닝에는 30:28로 폴리크로노폴로스가 다시 쫓아왔지만, 최완영이 19이닝 공격에서 다시 한번 대거 7점을 쓸어 담으며 37:28로 앞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완영은 20이닝과 21이닝에서 각각 1득점과 2득점을 올리면서 40점을 마무리했고, 폴리크로노폴로스가 후구 공격에서 2득점에 그치면서 경기는 40:30으로 최완영이 승리했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최완영에게 패하면서 2패로 최종예선에서 탈락했고, 최완영은 2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1승 1패를 거둔 2위 수마뉴는 애버리지 1.674를 기록해 2위 선수 중 3명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최완영은 본선 조별리그전에서 다시 수마뉴와 승부를 벌이게 됐다. B조에 속한 최완영은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 김형곤(서울), 수마뉴와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최종예선에서 최완영을 비롯해 박수영(강원)과 차명종(인천체육회) 등이 조 1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E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박수영(강원)
E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박수영(강원)
차명종(인천체육회)은 B조에서 1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다. 
차명종(인천체육회)은 B조에서 1위에 올라 본선에 진출했다. 

박수영은 E조에서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를 27이닝 만에 40:36으로 꺾은 다음 마지막에 '벨기에 강호' 롤랑 포르톰에게 34이닝 만에 40:22로 승리해 조 1위에 올랐다. 포르톰은 첫 경기에서 하이런 18점을 터트리며 활약했으나, 박수영에게 애버리지 0.647로 패하면서 조 2위(1.033)에 머물러 탈락했다.

B조 차명종은 한국의 정승일(서울)에게 30이닝 만에 40:38로 신승을 거둔 뒤 아라이 타쓰오(일본)를 35이닝 만에 40:36으로 제압해 조 1위를 차지했다. 정승일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라이에게 25:40(22이닝)으로 패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8명이 최종예선 출전해 본선 진출을 노렸으나, 최완영과 박수영, 차명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탈락했다. 

10일 열리는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 한국은 최종예선을 통과한 3명과 '세계랭킹 1위' 조명우, 김행직(전남), 김준태(경북체육회), 허정한(경남) 등 톱랭커 시드자 4명, 그리고 개최국 와일드카드로 김형곤과 정예성(서울) 등 총 9명이 출전하게 된다.

B조에서는 조명우, 최완영, 김형곤, 수마뉴 등이 승부를 겨루고 D조는 허정한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고칸 살만(튀르키예), 루이 마누엘 코스타(포르투갈)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최종예선 종합순위 2위로 본선에 오른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
최종예선 종합순위 2위로 본선에 오른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한 고칸 살만(튀르키예). 살만은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허정한(경남)과 본선행을 다툰다.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한 고칸 살만(튀르키예). 살만은 본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허정한(경남)과 본선행을 다툰다.

E조에 속한 김준태는 쩐뀌엣찌엔(베트남), 피터 클루망(벨기에),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등과 대결하고, G조는 차명종과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 에디 멕스(벨기에), 그웬달 마르샬(프랑스) 등이 대결한다.

H조에서는 김행직과 박수영이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루벤 레가즈피(스페인) 등과 16강행을 겨룰 예정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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