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을 꺾었던 이변의 주인공 김보민(31)의 돌풍이 32강까지 이어졌다.
이번에는 'LPBA 최강' 김민아(NH농협카드)가 김보민의 질주에 무릎을 꿇었다. 김보민이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32강에서 김민아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하는 역대급 이변을 연출했다.
6일 오후 3시 30분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김보민은 시원하고 정교한 스트로크를 무기로 김민아를 잠재웠다.
3전 2선승 세트제로 열린 이번 경기에서 김보민은 경기 초반부터 하이런 6점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경기는 김보민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치른 세트제 경기였다.
지난 2021-22시즌에 데뷔해 이번 시즌에 3년 차가 된 김보민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까지 총 18차례 투어에 출전해 한 번도 상위 라운드에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서바이벌 매치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부터 룰이 바뀐 50분 25점 단판승부도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64강에 올라와 김세연(휴온스)에게 패하며 32강 진출해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이번 6차 투어 64강에서 장혜리를 29이닝 만에 24:18로 꺾고 32강에 진출, 사상 처음 세트제 승부에 나서게 됐다.
1, 2이닝에서 숨을 고른 김보민은 3이닝에서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득점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4이닝 공격에서 앞돌리기와 옆돌리기, 뒤돌리기 등 1득점을 연속해서 올리며 대거 6점을 뽑아냈다.
점수는 8:0으로 김보민이 크게 앞선 가운데 김민아가 8이닝에서야 2점을 만회해 8:2가 됐고, 10이닝에서는 김보민의 실수를 틈타 옆돌리기로 3점을 성공시켜 8:5로 따라갔다.
10이닝까지 김보민의 6연타석 범타가 이어졌지만, 동점이나 역전이 되지 않으면서 11이닝에서 김보민이 뒤돌리기로 1점을 보태 9:5로 앞섰다. 김민아는 막판에 대회전 공격이 두 차례나 아깝게 지나쳐 간 것이 화근이었다.
김보민은 12이닝 쉬운 원뱅크 넣어치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세트포인트 2득점에 성공하며 11:5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김보민은 초구 득점에 이어 2이닝에서도 1점을 이어가며 2:0으로 출발이 좋았다. 4이닝에서는 김민아가 원뱅크 넣어치기를 득점해 2:2, 5이닝에서도 비껴치기와 옆돌리기로 2점을 보태 2:4가 됐다.
김보민은 6이닝에 비껴치기 두 방으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김민아가 곧바로 1점을 도망가 4:5. 8이닝에서는 김보민이 뒤돌리기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5:5로 다시 동점이 됐다.
이렇듯 2세트 승부는 계속 김민아가 앞서가면 김보민이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김민아는 10이닝에 옆돌리기에 이은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켜 먼저 3점을 달아났다. 11이닝에서는 김보민이 옆돌리기로 1점을 따라갔으나, 원뱅크 넣어치기 기회를 놓쳐 점수는 6:8이 됐다.
진짜 승부는 이때부터였다. 김민아가 뒤돌리기로 1점을 득점해 6:9에서 투뱅크 샷으로 세트를 마무리할 기회가 왔다. 그런데 수구가 제1적구에 너무 두껍게 맞아 득점 두 걸음 앞에서 그만 멈춰서면서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김보민에서 13이닝 공격에서 옆돌리기를 다시 호쾌하게 성공시키며 7:9로 쫓아갔다. 김보민은 스리뱅크 샷으로 동점타 기회가 왔지만, 이번에는 약간 짧게 맞으면서 아깝게 득점이 되지 않았다.
김민아의 다음 옆돌리기도 슬쩍 빗나갔고, 14이닝 타석에 선 김보민이 스리뱅크 샷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득점과 연결하면서 매치포인트에 성공, 11:9로 2세트를 역전하며 승리를 거뒀다.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보민은 16강에서 정은영과 대결을 벌인다. 정은영은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강지은(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은 이날 오후 8시에 3전 2선승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