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서 10-5로 승리한 로버트슨 1억 7,500만 원의 우승상금 차지해

우승자 닐 로버트슨 ⓒ TAI CHENGZHE

2015년 연말을 기해 올 한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왕중왕전이 영국 코번트리 리코 아레나에서 열렸다. 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누커 선수들이 단 한 개의 왕좌를 놓고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치열한 결전을 치렀다.

로니 오설리번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왕좌를 차지할지 새로운 제왕이 나타날지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망의 결승전은 15일 일요일 ITV4를 통해 중계되었다. 

단 한 번도 첫 두 스테이지에서 패한 적이 없던 디펜딩 챔피언 로니 오설리번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존 히긴스, 알리스터 카터, 조 페리, 마이클 화이트, 안빙타오, 숀 머피, 닐 로버트슨, 로리 맥레오드, 저우여룽, 스튜어트 빙햄, 카이런 윌슨, 주드 트럼프, 마크 앨런, 베리 호킨스, 스티븐 맥과이어, 마크 셀비가 16강에 올랐다. 이중 안빙타오가 숀머피를 4-2로 꺾고 8강에 진출했으며, 주드 트럼프는 카이런 윌슨에게 2-4로 패하고 말았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조 페리 ⓒ TAI CHENGZHE

8강에 오른 조 페리는 세계 랭킹 1위인 존 히긴스를 6-5로 아슬아슬하게 꺾고 4강에 진출했고, 닐 로버트슨은 숀 머피를 꺾고 8강에 오른 중국의 안빙타오를 6-3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편, 윌슨은 저우여룽을 6-3으로, 마크 앨런은 스티븐 맥과이어를 6-2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 대결을 펼쳤다. 

존 히긴스는 조 페리에게 역전패하며 예선 마지막에 탈락했다 ⓒ TAI CHENGZHE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절친한 친구인 닐 로버트슨과 조 페리와의 준결승 경기는 로버트슨이 144점의 대회 최고 브레이크를 기록하며 6-4로 결승에 안착했고, 마크 앨런과 카이런 윌슨의 준결승은 6-3으로 마크 앨런이 카이런 윌슨을 꺾고 마지막 결승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예선에서 주드 트럼프, 저우여룽 등을 누르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카이렌 윌슨 ⓒ TAI CHENGZHE
스누커 사상 최연소 우승자 얀빙타오(만 15세)는 예선에서 숀 머피를 4-2로 꺾었다 ⓒ TAI CHENGZHE
중국을 올해 스누커 월드컵 챔피언에 올려놓은 저우여룽 ⓒ TAI CHENGZHE

바로 직전에 벌어진 불가리안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마크 앨런은 기세를 그대로 몰아 2015 왕중왕전의 결승까지 큰 고비 없이 올라올 수 있었다. 특히 지난 시즌 오프닝 대회인 우시 클래식 우승 이후 아무런 타이틀도 손에 넣지 못하고 있는 닐 로버트슨에게 이번 기회는 아주 중요했다. 월드 챔피언십과 UK 챔피언십, 마스터스를 석권한 닐 로버트슨은 왕중왕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첫 기회를 얻은 것이었다. 

결승전 시작 전 악수를 나누는 로버트슨(좌)과 앨런 ⓒ TAI CHENGZHE

결승전이 시작되자 로버트슨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36점의 브레이크를 치고 로버트슨이 1프레임을 가져가자 앨런이 보란 듯이 103점의 브레이크를 치며 다음 프레임을 빼앗아갔다. 다음 네 프레임을 서로 주고받은 끝에 첫 세션은 로버트슨이 6-3으로 리드하는 가운데 끝이 났다.

세이프티 에러를 범해 우승을 놓친 마크 앨런 ⓒ TAI CHENGZHE

저녁에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되자 로버트슨은 스코어를 8-3까지 벌려 놓았고, 마크 앨런은 112점의 브레이크를 치며 8-5로 추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14프레임이 52분 동안 지루하게 벌어지자 세이프티 에러를 범한 앨런은 로버트슨에게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10-5로 마크 앨런을 꺾고 처음으로 왕중왕전의 챔피언에 등극한 닐 로버트슨은 이로써 그동안 출전한 20번의 결승전 중 1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번 시즌 첫 우승을 손에 넣었다.

닐 로버트슨 ⓒ TAI CHENGZHE

우승자인 닐 로버트슨에게는 100,000파운드(약 1억 7,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으며, 준우승자인 마크 앨런은 50,000파운드(약 8,700만 원)를 상금으로 받았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