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그래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LPBA 2023-2024시즌 여섯 번째 투어인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에서 강지은(SK렌터카)이 0:13으로 지던 경기를 24:19(애버리지 1.043)로 뒤집고 32강에 올랐다.
64강에서 강지은과 맞붙은 이지연(A)은 초구로 시작한 1이닝부터 5이닝까지 2-5-3-1-2득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빠르게 점수를 모아나갔다. 그 사이 강지은은 6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고 0:1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6이닝부터 이지연의 큐 끝이 급격히 무뎌진 반면, 강지은의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며 점수차가 좁혀졌다. 이지연은 15이닝까지 무려 9이닝 동안 범타로 시간을 허비했고, 그 사이 강지은은 7:13(15이닝)까지 추격했다.
16이닝에 1점씩을 주고받은 강지은과 이지연의 운명은 17이닝부터 갈렸다. 강지은은 17이닝에 5득점을 성공시키고 13:14로 이지연을 압박했고, 20이닝에 3득점, 21이닝에 7득점을 올리며 단숨에 23:17로 점수를 뒤집었다.
강지은은 22이닝째에 24점 매치포인트에 도달하며 25점 완주를 시도했으나 남은 1점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23이닝 마지막 기회를 얻은 이지연은 2득점을 획득하는 데 그치며 경기는 24:19로 강지은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시합을 마친 강지은은 "무조건 공격 밖에 길이 없었다"며, "지고 있을 때도 '끝까지 안 놓는다. 한 큐만, 두 큐만 와라. 내가 잡는다' 그런 마음으로 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지난번에 이지연 선수와의 경기도 이런 양상이었다. 당시는 내가 앞서고 있었는데, 이지연 선수가 다 따라왔지만 역전은 못 하고 내가 이겼다. 혹시 이 경기도 내가 다 따라갔는데 역전은 못 하고 지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강지은은 "마지막 24점에서 1점을 못 쳐서 마무리를 못 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역전승을 하는 순간 진짜 짜릿했다"고 대역전승을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강지은은 6일 오후 3시 30분 시작되는 32강전에서 정은영과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