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당구선수 자매' 김율리와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이 64강을 통과하고 나란히 32강에 안착했다. 이로써 16강에서 벌어질 '자매의 난'에 한 걸음 다가섰다.
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LPBA 2023-2024시즌 여섯 번째 투어인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에서 김율리는 'LPBA 챔프'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웰컴저축은행)를 15:12(29이닝)로 꺾고 이번 시즌 첫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율리는 4점 이상의 하이런은 없었지만, 히가시우치의 큐를 꽁꽁 묶고 야금야금 점수를 내며 승기를 잡았다.
같은 시간 '동생' 김예은 역시 정보윤을 21:18(25이닝)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김예은은 자신의 경기 중에도 연신 전체 스코어보드를 확인하며 언니의 점수를 체크했고,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언니의 승리를 바랐다. 이유는 바로, 16강에서 벌어질 '자매 대결' 때문이다.
만약 김율리와 김예은이 32강전을 넘는다면, 16강전에서 자매끼리 맞대결을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율리와 김예은의 32강전 상대는 이담(구. 이향주)과 이유주. 이담은 1세대 여자 3쿠션 선수로 활약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이며, 이유주도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8강까지 진출한 실력자다.
64강이 끝난 후 만난 김율리와 김예은은 그 어느 대회보다 상기된 표정이었다. '동생' 김예은은 "이번 대회 대진표를 받자마자 바로 알았다. 우리 둘이 16강에서 붙을 수도 있다는걸"이라며, "경기 중에 뜨는 전체 스코어보드에서 언니의 점수가 한참을 안 바뀌어서 걱정했다. 끝날 때쯤 보고 둘 다 됐다, 다행이다, 했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율리와 김예은 자매의 32강전은 오는 6일 오후 3시 30분에 동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