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요정' 용현지(22·하이원리조트)가 과감한 뱅크 샷 시도로 6개를 성공시킨 데 힘입어 6차 투어 64강전에서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하며 '웰뱅톱랭킹상'을 노리게 됐다.
4일 오후 7시 45분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용현지는 박선경을 상대로 13이닝 만에 25:6으로 승리를 거두며 애버리지 1.923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종전 최고기록은 예선 1라운드(PPQ)에서 한지은(22·에스와이)이 기록한 1.667이었으나, 용현지가 64강전에서 경신했다.
64강 시드를 받아 이번 경기에서 첫 출전한 용현지는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6이닝까지 16점을 쓸어 담았다. 2이닝부터 2-1-6-4-3 연속타가 터지면서 경기 시작 15분 만에 점수는 16:0이 됐다.
용현지는 뱅킹을 이겨 초구를 잡았지만, 막상 초구는 뒤돌리기를 너무 강한 스트로크로 구사하면서 짧게 빠트렸고, 본격적인 득점 퍼레이드는 2이닝부터 시작했다. 2이닝 공격에서 용현지는 비껴치기로 첫 득점을 올린 뒤 짧게 떨어지는 앞돌리기로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3이닝에서 길게 비껴치기를 성공시켜 1점을 더 득점한 용현지는 4이닝에서 뒤돌리기와 옆돌리기, 앞돌리기로 3점을 득점한 다음 스리뱅크 샷으로 2점, 옆돌리기로 1점을 더해 총 6점을 득점했다.
5이닝에서는 과감한 스리뱅크 샷과 놀라운 원뱅크 넣어치기로 4점을 뽑았고, 6이닝에는 앞돌리기와 옆돌리기, 얇게 쳐서 기막히게 각을 만들어낸 앞돌리기까지 득점을 이어가며 16점에 도달했다.
8이닝에는 다시 스리뱅크 샷으로 2점을 더했고, 9이닝에서는 행운의 샷 득점과 함께 스리뱅크 샷, 원뱅크 샷 등을 성공시켜 6점을 올렸다. 9이닝까지 점수는 24:2. 경기 시간이 30분 가까이 남아 있었지만, 용현지는 승리까지 단 1점이 남았다.
이후 세 차례 공격에서 매치포인트 득점에 실패하다가 13이닝에서 옆돌리기를 득점하며 25:6으로 승부를 마무리해 애버리지 1.923을 완성했다.
웰뱅톱랭킹상은 투어에서 가장 높은 한 경기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며, 상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용현지는 이번 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에서 애버리지 1.389를 기록하고 웰뱅톱랭킹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두 차례 웰뱅톱랭킹상을 받은 용현지는 지난 2021-22시즌 7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64강에서 애버리지 1.650을 기록해 첫 웰뱅톱랭킹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용현지는 3차 투어 16강, 4차와 5차 투어는 모두 8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용현지는 이번 6차 투어도 8강 이상 올라갈 경우 처음으로 3회 연속 8강행을 이루게 된다.
용현지의 32강전 상대는 일본의 하야시 나미꼬. 같은 시각 열린 64강전에서 하야시는 류세정(22)을 23이닝 만에 22:11로 꺾고 32강에 올라왔다. 하야시는 앞선 두 번의 투어를 모두 64강에서 탈락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64강을 통과하고 용현지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용현지와 하야시는 오는 6일 오후 5시 30분에 32강에서 대결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