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장가연(19·휴온스)이 64강에서 벌어진 집안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합류했다.
장가연은 4일 오후 7시 45분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프로당구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전애린(24·휴온스)을 20이닝 만에 21:17로 꺾었다.
경기 초반에 맹공을 퍼부은 장가연은 7이닝 만에 14점에 도달해 일찌감치 14:2로 크게 앞서갔다.
2이닝에서 3번 연속 옆돌리기를 성공시키며 포문을 연 장가연은 4이닝에서 비껴치기 두 방과 옆돌리기 대회전, 앞돌리기로 4점을 뽑아 7:1로 리드했다. 이어서 6이닝과 7이닝에 각각 3점과 4점을 득점하고 14점에 도달했다.
장가연은 6이닝에서 옆돌리기 대회전과 뒤돌리기,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 등 고난도의 공을 정교하게 처리하며 3점을 득점했고, 7이닝에서는 뒤돌리기 2연타와 길게 비껴치기, 옆돌리기를 정확하게 성공시켜 좋은 감각을 보였다.
이후 4타석을 장가연이 범타로 물러나면서 전애린이 따라붙을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전애린은 10이닝 1득점에 이어 11이닝에서 짧게 앞돌리기와 뒤돌리기, 비껴치기,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 등으로 4점을 만회했다. 12이닝에서는 다시 2점을 득점하고 14:9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12이닝부터 장가연이 스리뱅크 샷 한 차례를 포함해 2-2-2 연속타로 달아나면서 점수는 20:10까지 다시 벌어졌다.
전애린은 16이닝에서 2점을 쫓아간 뒤 경기 종료시간이 4분여 남은 19이닝에서 3점을 득점하고 21:15로 따라갔다. 시간이 2분가량 남은 가운데 장가연이 19이닝에서 뒤돌리기를 놓치면서 기회를 잡은 전애린이 다음 20이닝 공격에서 비껴치기와 옆돌리기로 2점을 더 쫓아와 점수는 21:17, 4점 차까지 좁혀졌다.
시계가 멈춘 상황에서 전애린의 20이닝 타석이 마지막 공격이 됐고, 원뱅크 걸어치기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아쉽게 빗나가면서 장가연이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올라가게 됐다.
장가연은 이번 시즌에 데뷔해 첫 투어부터 LPBA 최강자인 임정숙(크라운해태)과 최혜미(웰컴저축은행), 강지은(SK렌터카) 등을 꺾고 8강에 진출해 '슈퍼루키'라는 별명이 붙었다.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에서는 일본의 LPBA 투어 우승자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를 꺾고 32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16강까지 이어갔다.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64강 탈락한 장가연은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다시 32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보여줬던 돌풍은 더 이상 일으키지 못하고 32강에서 탈락한 뒤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역시 64강에서 윤경남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번 6차 투어에서는 예선 1라운드(PPQ)로 다시 내려가 염다혜와 이윤숙을 꺾고 64강에 진출했고, 이날 64강전에서 팀 동료인 전애린을 꺾고 32강에 진출, 다시 한번 돌풍을 기대하게 됐다.
장가연은 6일 오후 3시 30분에 벌어지는 32강전에 '4차 투어 챔피언'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사카이는 같은 날 64강전에서 김지연C와 24이닝 동안 17:17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하이런(4점)에서 앞서 32강에 올라왔다. 32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16강에서 용현지(하이원리조트)-하야시 나미코의 32강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한편, 같은 시각 벌어진 64강전에서는 용현지가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하며 박선경을 13이닝 만에 25:6으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용현지는 이날까지 경기 중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해 '웰뱅 톱랭킹상' 후보가 됐다.
그밖에 하야시는 류세정을 23이닝 만에 22:11로 꺾었고, 히다 오리에(SK렌터카)는 서한솔(블루원리조트)에게 22이닝 만에 19:17로 신승을 거뒀다.
최혜미(웰컴저축은행)도 이우경과 24이닝 만에 21:21 동점으로 경기를 마친 뒤 하이런(4점)에서 앞서 32강에 진출하게 됐다.
백민주(크라운해태)는 이화연에게 24이닝 만에 21:20, 1점 차의 신승을 거뒀고, '2001년생' 황민지는 정다혜를 24이닝 만에 21:15로 제압하고 5차 투어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32강전에서는 △ 장가연-사카이 △ 백민주-황민지 △ 히다-최혜미 △ 용현지-하야시 등의 대결이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