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르 여왕' 한지은(22·에스와이)이 숙적 이미래(하이원리조트)와 치열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한지은은 6차 투어 64강을 통과하며 통산 세 번째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4일 오후 4시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한지은은 이미래와 마지막 이닝에서 사실상 승부치기나 다름없는 접전을 벌인 끝에 21이닝 만에 22:19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는 종료시간 1분을 남기고 19:19 동점이 되면서 마지막 한 큐로 승패가 갈렸다. 한지은은 마지막 타석에서 3점을 득점해 22:19를 만든 반면에 이미래는 공격에 실패하며 한지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초반에 한지은은 3:4로 1점 뒤진 5이닝 선공 타석에서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도해서 득점했다. 그런데 심판이 1점으로 판정해 항의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확인 결과 2점으로 인정됐다.
이 공격에서 한지은은 하이런 8점으로 연결하며 11:4로 전세를 뒤집었다. 원뱅크 걸어치기 2점에 이어 뒤돌리기와 스리뱅크 샷, 옆돌리기로 4점을 더 추가한 한지은은 길게 옆돌리기와 더블레일을 차례로 득점하고 크게 치고 나갔다.
이미래가 곧바로 2점을 따라와 11:6에서 한지은이 4타석을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에 7이닝과 8이닝에서 이미래의 원뱅크 걸어치기와 원뱅크 넣어치기 등 뱅크 샷 공격이 성공하면서 점수는 11:10, 1점 차로 좁혀졌다.
10이닝에서 한지은은 더블레일로 어려운 득점을 성공한 다음 프로즌된 공을 재배치해 앞돌리기와 길게 옆돌리기 등 3점을 더하고 14:10으로 달아났다. 후공에서 이미래가 길게 옆돌리기로 1점을 득점해 점수는 14:11.
다시 한지은의 4차례 범타가 이어지는 동안 이미래는 13이닝에서 리버스 더블레일과 뒤돌리기로 2점을 만회해 14:13까지 따라붙었다.
승부의 변곡점이 생긴 것은 16이닝이었다. 16이닝에서 한지은이 먼저 뒤돌리기 대회전과 옆돌리기 대회전으로 2점을 달아나자 이미래가 후공에서 길게 옆돌리기에 이은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켰고, 하단으로 수구를 끌어서 옆돌리기까지 득점하면서 4점을 보태 16:17로 역전이 되고 말았다.
이미래가 17이닝에 다시 1점을 득점해 경기 시간 7분여 남은 가운데 16:18로 한지은이 쫓기게 됐다. 18이닝에서 한지은은 원뱅크 걸어치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공이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든 한지은은 이어서 신중하게 뒤돌리기를 겨냥, 19:18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시간은 5분이 남은 상황. 두 선수의 치열한 막판 싸움이 벌어졌다. 이미래는 18이닝 후공부터 두 차례 공격이 실패했고, 한지은 역시 19, 20이닝 공격에 실패하면서 20이닝 후공에서 이미래가 뒤돌리기로 동점타를 득점하며 19:19, 원점으로 승부가 돌아갔다.
경기는 1분가량이 남은 가운데 이미래가 한참 숨을 고른 끝에 옆돌리기 대회전을 시도했지만, 길게 빗나갔고, 다음 21이닝 타석에 들어선 한지은은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공격에 돌입했다.
이 공격에서 한지은은 강심장이 돋보였다. 먼 거리에 있는 제1적구를 겨냥해 제2적구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역대급 앞돌리기를 시전하며 첫 득점을 올렸고, 스리뱅크 샷을 정확하게 성공시켜 3점을 득점하고 이미래에게 타석을 넘겼다.
이미래는 역회전을 주고 길게 비껴치기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아깝게 수구가 제2적구를 외면하면서 경기는 한지은의 승리로 끝났다.
한지은은 지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미래에게 세트스코어 2-3, 5세트에서 7:9로 아쉽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경기로 3개월여 만에 다시 재대결을 벌인 한지은은 3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32강에 진출한 한지은은 5차 투어 준우승자 김상아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상아는 같은 시각에 열린 64강전에서 이희선을 28이닝 만에 22:15로 꺾고 32강에 올라왔다. 두 선수의 대결은 5일 하루 쉬고 6일에 벌어진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