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의 프로당구 데뷔 무대가 예선 2라운드(PQ)에서 막을 내렸다.
4일 오후 12시 15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PQ 경기에서 이신영은 50분 동안 단 15점을 득점하는 데 그쳐 김보민에게 28이닝 만에 15:17로 패했다.
이신영은 이번 경기에서 초구를 정확하게 점수로 연결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2이닝에서 잘 맞던 옆돌리기가 충돌로 실패했고, 3이닝에서는 원뱅크 넣어치기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가며 분위기가 꺾였다.
4이닝에서 옆돌리기로 1점을 보탠 이신영은 5이닝에 원뱅크 넣어치기를 성공시키며 4:1로 잠시 앞섰다. 그러나 6이닝부터 스리뱅크 샷과 옆돌리기 등이 실패한 뒤 8이닝에서 역회전 스리뱅크 샷으로 김보민의 2점을 득점하면서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김보민이 뒤돌리기와 비껴치기로 득점을 이어가 4점을 더하면서 4:5로 역전됐고, 이어서 14이닝까지 김보민이 연속타로 16점을 쓸어 담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9이닝에서도 김보민이 손쉽게 투뱅크 샷으로 2점을 득점하며 4점을 올려 4:9로 벌어졌다. 11이닝에서는 이신영이 부드럽게 포지셔닝을 하면서 하이런 5점을 득점하고 9:10으로 쫓아가기도 했다.
12이닝에서는 김보민이 옆돌리기 연속타로 3점을 더 9:14가 됐고, 13이닝에서 이신영이 1점을 더 쫓아갔지만 김보민의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2연타로 결정타가 터지며 10:1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김보민이 다음 14이닝에서 1점을 더 득점하고 이후 점수가 나지 않았지만, 이신영은 남은 21분, 총 14번의 타석에서 단 5득점에 그치면서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이신영은 17이닝에서 옆돌리기로 1점을 득점하고, 19이닝에서는 옆돌리기와 스리뱅크 샷을 성공시켜 3점을 득점하며 14:17로 따라갔다.
이후 5차례 타석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한 이신영은 25이닝에서 옆돌리기로 1점을 득점하고 15:17 2점 차로 쫓아갔다.
4분가량 시간이 남은 가운데 이신영이 시도한 회심의 스리뱅크 샷이 제1적구에 조금 얇게 맞으면서 득점되지 않았고, 2분여 남은 26이닝 공격에서도 스리뱅크 샷이 살짝 두껍게 맞아 아깝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1분 3초를 남겨두고 27이닝 샷이 나갔으나, 이번에는 먼 거리에 있던 제1적구의 두께 조절에 실패하면서 앞돌리기 대회전이 크게 빗나갔다.
공격시간이 35초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타임익스텐션을 이미 사용한 김보민이 득점을 하지 못할 경우 이신영은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김보민이 시도한 샷이 거의 득점이 될 뻔했지만, 아깝게 빗나가면서 이신영은 한 번 더 공격을 하게 됐다.
이신영은 마지막으로 스리뱅크 샷을 선택해 공격했다. 그러나 자세가 불편했던 이 공이 길어지면서 그대로 목적구 사이를 통과해 승부는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만난 이신영은 "뱅크 샷들이 너무 아깝게 빠졌다. 어제 초반 스타트하고 당구대 상태가 좀 많이 달랐다. 어저께는 보들보들한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충분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깝게 조금씩 빗나갔다.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상대 김보민 선수가 초반에 뱅크 샷도 잘 치고 잘했다. 그래서 내것만 꼼꼼히 가자라고 생각했는데, 뱅크 샷이 안 들어가면서 경기 운영이 안 됐다. 쫓기는 듯한 느낌도 들고, 전체적인 게임 흐름을 어떻게 잡아가야 되는지 그런 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완을 좀 해야될 거 같은데 바로 또 시합이 있어서 일단은 준비를 한다기 보다는 그냥 계속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여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한 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넘어온 이신영은 첫 경기에서 1.100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거뒀으나, 이번 경기에서 아쉽게 패해 데뷔전 출전을 마감했다.
한편, 64강에 진출한 김보민은 같은 날 오후 5시 15분에 장혜리와 32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