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이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해 첫 승을 거뒀다. 이신영은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나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한국 최초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이 프로당구 무대에 데뷔해 첫 승을 거뒀다. 이신영은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나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솔직히 연맹에서 뱅크 샷 칠 일이 별로 없었는데 뱅크 샷이 너무 어려웠어요"

프로당구(PBA) 투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이 경기 후 가장 먼저 밝힌 소감은 바로 뱅크 샷에 대한 고충이었다.

이신영은 3일 오후 1시 30분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예선 1라운드(PPQ)에서 애버리지 1.100의 기록으로 20이닝 만에 22:17로 김정미에게 승리를 거두며 예선 2라운드(PQ)에 올라갔다.

경기 직후 큐케이스를 메고 나오던 이신영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기자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가장 먼저 이신영은 "첫 경기라 부담스러웠나. 어땠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너무 못 쳐 가지고. 이게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연맹 시합은 거의 뱅크 샷 칠 일이 없으니깐 프로에 와서 막상 당구대에서 치려고 하니깐 생각했던 것보다 잘 안 맞았어요. 뱅크 샷이 어려웠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맞았다 생각했는데, 공이 안 맞고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진짜 몇 가지 급하게 하고 오다 보니깐 뱅크 샷이 잘 안 맞아서 진짜 1점짜리만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이신영은 PPQ 경기에서 총 22득점 중 16점을 1점으로 득점했고, 뱅크 샷은 3개 성공시켜 6점을 올렸다.

"다른 부분은 어려운 게 없었냐"는 질문에 이신영은 "대회장이나 환경은 비슷한데 룰이 좀 달라져서 어려웠다"고 밝히며 "이쪽으로 이제 막 넘어오다 보니깐 여자 선수들하고 교류가 별로 없었고, 룰도 늦게 받아서 내가 경기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가서 치면 되겠지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공 위치도 다르고 예를 들어서 공이 붙었을 때 연맹은 두 개를 띄어 놓고 했는데, 여기에서는 그걸 하나만 놓고 약간 그런 룰이 달라진 부분을 경기를 하면서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기 막판에 이신영이 15:11로 앞서가다가 김정미의 뱅크 샷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대거 5점을 맞고서 15:16으로 역전된 상황에 대해서는 "뱅크 샷이 2점이다 보니깐 이기고 있다가 행운의 득점이 들어가면서 갑자기 역전이 되니깐 이렇게 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프로당구 LPBA 데뷔전을 치르는 이신영.
프로당구 LPBA 데뷔전을 치르는 이신영.
이신영은 4일 오후 12시 15분에 벌어지는 PQ에서 김보민을 상대로 두 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이신영은 4일 오후 12시 15분에 벌어지는 PQ에서 김보민을 상대로 두 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확실히 뱅크 샷 연습을 좀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뱅크 샷이 너무 부족한 거 같다"며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일찍 넘어왔는데, 너무 준비 없이 와서 그런 게 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돌리기나 안돌리기 그런 거는 그냥 좀 결대로 가는 느낌이었는데, 뒤돌려치기가 너무 안 돼서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경기에 대해서는 "첫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는 더 집중해서 열심히 쳐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프로 무대에서 이제 첫 경기를 치렀는데 큰 관심과 응원을 받아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한 경기 한 경기 풀어가겠다. 응원해 주신 팬들 모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신영은 4일 오후 12시 15분에 벌어지는 예선 2라운드에서 김보민과 50분 시간제한 25점 단판승부로 64강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에 승리하면 오후 5시 15분에 장혜리와 32강 진출을 다투며, 32강에서는 김민아(NH농협카드)와 최보비, 임혜원 중 한 명과 만나게 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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