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64강과 32강이 고비"
여자 프로당구(LPBA) 2023-24시즌에 서한솔(블루원리조트)과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예선 1, 2라운드를 뛰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매 투어 64강과 32강에서 진로를 막혀 상위 라운드 진출에 애를 먹고 있다. 50분 동안 벌어지는 25점 단판제 승부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예선 1라운드(PQ)와 2라운드(PPQ) 통과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랭커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64강 이후로 넘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두 선수의 현재 포인트랭킹은 서한솔이 47위, 최혜미가 50위다. 32위까지 64강 직행 시드가 주어지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현재는 PQ와 PPQ를 거쳐야 64강에 올라갈 수 있고, 랭커들과의 64강 승부를 이겨야만 32강 세트제 승부에 나설 수 있다.
그런데 PPQ와 PQ에 기존 여자 당구의 강자들이 즐비하고, 이번 시즌에 복병들의 활약상까지 이어지면서 64강행조차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두 선수 모두 PPQ는 대부분 통과하지만, PQ부터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벌여야 한다.
3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번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예선 1라운드(PPQ)에서도 서한솔과 최혜미 모두 PQ에 진출했다.
서한솔은 지난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PPQ에서 떨어졌고, 최혜미는 아직 PPQ에서는 탈락 이력이 없다. 첫 관문 통과는 두 선수 모두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지금까지는 무난했다.
이날 오후 7시 45분에 시작된 PPQ 마지막 턴 경기에서 서한솔은 김사랑과 50분 동안 큐를 맞대 28이닝 만에 20:8로 승리했다. 23이닝에 14:8로 김사랑이 추격하는 이슈가 잠깐 있었지만, 24이닝에서 서한솔의 5점 한 방이 터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같은 시각 최혜미는 이경연과 승부를 벌여 20이닝까지 단 10점에 그쳐 1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다가 21이닝 4득점과 22이닝 3득점으로 17:9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상대 선수가 더 쫓아오지 못하면서 최혜미가 29이닝 만에 20:10으로 승리하고 PQ에 올라갔다.
최근 투어에서 분위기는 서한솔이 좋았다. 앞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서한솔은 32강 관문을 뚫고 오랜만에 16강 진출을 이뤘다.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32강에 오른 데 이은 상승세다.
두 차례 투어에서 서한솔은 백민주(크라운해태)와 김민아(NH농협카드), 최연주 등에게 승리를 거뒀다. 이번 6차 투어 역시 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최혜미는 이번 시즌에 64강 시드를 받고 시작했지만, 개막전 32강에서 '슈퍼루키' 장가연(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면서 PQ로 떨어졌고, 2차 투어 64강에서 강지은(SK렌터카)에게 져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부터 아예 PPQ에서 시작하게 됐다.
3차 투어에서 64강에 올라간 최혜미는 이마리를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4차 투어에서도 64강까지 무난하게 진출한 최혜미는 김갑선에게 승리를 거두며 두 대회 연속 32강행에 성공했다.
앞선 5차 투어에서는 64강까지 순항하다가 김갑선에게 이번에는 패하면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모두 LPBA 원년 멤버다. 서한솔은 원년부터 2년 차까지 성적이 좋았고, 최혜미는 3년 차에 4강과 8강에 여러 번 올라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두 선수 모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랭킹이 떨어져 이번 시즌에 예선 라운드를 거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프로당구가 출범한 지난 2019년에 데뷔한 서한솔은 원년 시즌 2차 투어 '신한금융투자 챔피언십'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화제가 됐다.
비록 결승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에게 져 우승은 못 했지만,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험난한 서바이벌 승부 4경기를 뚫고 다시 준결승에 진출해 여자 프로당구의 새로운 강자로 이름을 각인했다.
서바이벌전에서 강했던 서한솔은 원년 2019-20시즌에 서바이벌 승부에서 13승 6패를 거뒀고, 다음 2020-21시즌도 10승 2패를 기록했다. 2021-22시즌에는 9승 5패, 지난 2022-23시즌에는 6승 8패로 점점 부진했다.
최혜미는 LPBA 3년 차인 2021-22시즌 1차 투어에서 8강, 2차 투어에서는 준결승에 올라가며 최고 성적을 올렸다. 2차 투어 8강전에서는 김가영(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기도 했다.
이후 6차 투어 16강과 7차 투어 8강에 올라가며 시즌을 마감했고, 다음 2022-23시즌은 모두 서바이벌을 통과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두 선수는 4일 오후 2시 45분에 시작하는 PQ에서도 나란히 큐를 잡는다. 서한솔은 주미경과 PQ에서 맞붙고, 최혜미는 소지혜와 나란히 64강 진출을 다툰다.
PQ전을 승리하면 서한솔은 일본의 히다 오리에(SK렌터카), 최혜미는 이우경(에스와이)이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32강에 진출할 경우 16강행을 다투게 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