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과연 이번 6차 투어에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스롱은 대회 이튿날 64강부터 출전한다.
스롱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64강 탈락했다. 앞서 두 번의 대회도 모두 32강에서 탈락해 지난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후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LPBA 투어에서 스롱이 가장 좋지 않았던 시기는 지난 2021-22시즌 6차와 7차 투어다. 이때 스롱은 연이어 64강 탈락했다. 당시 64강전은 서바이벌로 치러졌다. 지금처럼 1대1 경기는 아니었다. 그 당시에 스롱은 5차 투어 '에버콜라겐 태백 챔피언십'을 우승한 직후 두 대회를 연속으로 64강에서 탈락했다.
2021-22시즌에 스롱은 개막전 우승과 2차 투어 8강, 3차 투어 준우승, 4차 투어 4강, 그리고 5차 투어 우승까지 5회 연속 상위권을 달리다가 6, 7차에 잠시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처럼 세 차례나 이어지지 않았고 월드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후 2022-23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스롱은 2차 투어도 준우승을 차지했고, 3차에는 8강에 올라가며 계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4차 투어부터 7차 투어까지는 32강, 8강, 64강, 16강 등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복귀를 알렸고, 이어서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며 끝내 'LPBA 여왕'으로 부활했다.
그동안 개막전에서 성적이 좋았던 스롱은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2021-22시즌과 2022-23시즌에 2회 연속으로 개막전 챔피언에 올랐던 스롱은 개막전 32강에서 복병을 만나 고배를 마셨다.
2차 투어를 제외하고 전부 32강과 64강에서 탈락한 스롱은 이처럼 복병의 반란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에 가장 먼저 스롱의 발목을 잡았던 다크호스는 장혜리(38). 스롱은 이번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에서 장혜리에게 세트스코어 1-2로 졌다. 그리고 다음 2차 투어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 8강에서 장혜리와 재대결한 스롱은 3-1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 임정숙(3-0)과 용현지(4-3)를 차례로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일궜다.
비록 개막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스롱의 프로 4년 차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LPBA 스타'로 떠오르고 있던 권발해(19)를 만나면서 '3회 연속 투어 초반 탈락'이라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스롱은 32강에서 권발해와 대결, 세트스코어 1-2로 분패를 당하며 우승 후 다음 대회를 32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도 스롱은 복병에게 발목을 잡혀 32강에서 연이어 떨어졌다. 이번에는 최연주(32)가 갈 길 바쁜 스롱을 막아섰다. 스롱은 32강에서 최연주에게 다시 세트스코어 1-2로 져, 두 대회 연속 32강 탈락이라는 최근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적어 냈다.
그리고 지난 5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 64강에서 이은희(48)에게 24이닝 만에 15:16으로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50분 동안 애버리지가 0.625에 불과한 스롱의 25점제 최저 기록이다.
이번 시즌에 25점제가 처음 도입되고 스롱은 더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즌 첫 출전 경기부터 스롱은 LPBA 통산 최고 애버리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개막전 64강에서 스롱은 무려 애버리지 2.778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차 투어 64강에서는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하며 승리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64강전만큼은 쉽지 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지난 5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첫 패배의 아픔을 맛보며 아쉽게 큐를 접었다.
스롱이 이번 시즌에 부진한 이유로 팬들은 최근 봉사활동이나 외부 스케줄이 많고, 2차 투어 우승 당시 지인의 기자실 난입 소동에서 번진 심적인 부담을 꼽는다. 그러나 스롱은 계속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 "나는 계속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가 이번 시즌 계속되고 있는 부진을 과연 6차 투어에서 털어내고 '여왕'의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롱은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에 벌어지는 64강전에 출전한다. 상대는 원은정, 이희경, 최지선, 김경자 중 한 명이다. 64강을 이기면 32강에서는 김보라와 오도희, 최정선, 박수현 중 한 명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16강에서는 김갑선, 오수정과 '다크호스' 정수빈, 박가은 등이 스롱을 만나게 되며, 8강은 김보미(NH농협카드)와 김세연(휴온스), 김민영(블루원리조트), 임경진, 권발해, 전어람 중 한 명과 맞붙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