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 후 인터뷰를 하는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 후 인터뷰를 하는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어차피 우승은 휴온스'였던 결승전. 휴온스의 최성원과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프로당구 PBA 투어 5차전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팔라존은 준결승전에서 스페인 동료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4-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 팔라존과 마르티네스는 매 세트 10이닝을 넘기지 않았고, 팔라존은 6세트에서는 단 3이닝 만에 15점을 완성했다. 

결승전도 다르지 않았다. 팔라존과 최성원은 길면 9이닝, 짧게는 2이닝에 경기를 끝내는 극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팔라존은 비록 3세트 한 세트만 손에 넣을 수 있었지만, 그 세트도 5이닝 만에 15:9로 승리했다. 

휴온스의 윤상배 대표와 준우승을 차지한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휴온스의 윤상배 대표와 준우승을 차지한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이번 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팀 동료인 최성원과 최종 우승 경쟁을 벌였다. 기분이 어떤가?

결승전에서 최성원 선수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싸우려고 노렸다. 특히 두 번째 세트까지 끝내고 계속 경기를 잘 풀어나가려고 노력은 했지만, 최성원이 끝까지 너무 잘했다. 최성원은 우승할만했고, 다른 선수가 아닌 최성원이 우승을 해서 너무 축하한다. 특히 최성원은 우리 팀 에이스 선수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곧 돌아오겠다.

결승전에서 어떤 점이 가장 안 풀리고, 어려웠나?

최성원 선수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내가 실수했을 때 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아예 세트를 끝내는 모습을 보여줘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

스페인 선수들이 최근 PBA 투어에서 굉장히 좋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PBA에서 또래의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나의 경우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특히 포지션플레이를 좋게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PBA는 한 경기 하기가 너무 어렵다. 최성원이나 세미 사이그너, 다니엘 산체스 같은 경쟁력 있는 신규 선수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매 순간 경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승전에서 최성원과 대결 중인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결승전에서 최성원과 대결 중인 하비에르 팔라존.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결승전 경기장에서 스페인 동료 선수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 이 선수들이 한국에서 활동할 때 도움이 되고 있나?

스페인 선수들과 같이 연습하는 게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다. 내 자신의 발전과 경기력 향상에도 너무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스페인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랑 종종 같이 연습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도 똑같이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서 그 부분이 좋다.

올 시즌 다섯 차례의 투어 동안 우승 한 번, 준우승 한 번, 그리고 16강 이전에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시즌 기복 없이 성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뭔가?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당구와 관련된 것은 바꾼 게 전혀 없다. 하지만 당구 외의 것들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로 매일 헬스장에 가서 체력 훈련을 한다. 이 부분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런 루틴을 지켜나갈 생각이다.

시즌 전에 10킬로그램 이상 체중 감량도 했다. 현재도 유지 중인가?

지금 20킬로그램 정도 감량을 했다. 앞으로 더 감량할 계획은 없고 지금의 체형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이런 루틴으로 인해서 감량이 더 되는 것은 상관없다. 계속 운동 루틴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휴온스의 최성원과 하비에르 팔라존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휴온스의 최성원과 하비에르 팔라존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운동은 주로 혼자 하나? 아니면 동료들과 같이하나?

때때로 다비드 마르티네스 선수와 같이 하기도 하는데, 주로 혼자 한다. 헬스장에서 선수들을 다 같이 만나서 운동을 하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가족들과 떨어져서 외국에서 긴 시간을 체류하면서 보내고 있는데, 당구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가?

스페인에 있는 가족들이 당연히 너무 그립다. 하지만 내가 한국에 있는 이유는 당구선수가 직업이고, 이 직업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내 관심은 오로지 당구 치는 것뿐이다. 항상 당구 치는 것에만 집중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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