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눈물로 우승했던 대회. 지난해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을 우승한 김가영은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대회 도중에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김가영은 슬픔을 억누르며 큐를 잡았고, 꾹 참았던 눈물로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할머니 영정에 바쳤다.
그동안 김가영이 쌓은 수많은 우승 기록 중 가장 빛나는 우승이었고, 팬들 역시 잊지 못할 감동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오는 3일 시작되는 여자 프로당구 20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은 사상 네 번째 개최되는 대회다. 지난해 김가영은 이 대회를 우승하며 통산 5승과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최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본인의 첫 대회 2연패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김가영의 오랜 당구선수 경력 중 가장 값진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이번에는 김가영이 또 한 번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도전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은 프로당구 사상 최초 '대회 3연패'와 '전회(4회) 결승 진출' 등 대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만약, 김가영이 우승할 경우 '통산 7승'과 함께 개인 통산 첫 '시즌 2연승' 등의 금자탑도 쌓게 된다.
지난 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을 우승하며 '통산 5승'을 거둔 김가영은 최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도 우승할 경우 '통산 7승'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가게 된다.
김가영은 앞서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을 우승하면서 통산 6승을 기록, 종전 선두였던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 공동 선두가 됐고, 이번 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다시 운명을 가리는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역대 김가영이 가장 성적이 좋은 대회인 반면에 스롱은 두 차례 출전한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모두 1라운드 서바이벌 관문을 넘지 못했다.
역대 성적에서 김가영은 어떤 선수보다도, 어떤 대회보다도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가장 화려했다. 김가영은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 출전해 모두 결승에 올라갔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연패를 달성했고, 이번이 3연패에 도전하는 대회다. 또한, 이번 대회 준결승에 올라가 승리하면 4회 연속 결승 진출 기록도 세운다.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프로당구 2년 차인 지난 2020-21시즌에 처음 시작됐다. 첫 대회에서 김가영은 준결승전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당구여제 대 LPBA 여왕'의 역사적인 승부는 이 대회에서 시작됐다. 김가영은 LPBA 투어에서 서바이벌 승부를 제외하고 처음 일 대 일로 당시 준결승에서 임정숙과 맞붙었다. 풀세트로 이어진 두 선수 간의 첫 승부에서 9:7(7이닝), 2점 차로 김가영이 승리했다.
김가영은 결승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에게 0-3으로 져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쳤지만, 다음 시즌에 열린 두 번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강지은(SK렌터카)을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포켓볼 시절부터 '숙적'으로 불린 차유람(은퇴)을 3-0으로 꺾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2-23시즌에 열린 세 번째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김가영이 시즌 2승으로 통산 5승과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대회다. 이 대회 결승에서 김가영은 김예은(웰컴저축은행)과 풀세트 승부 끝에 7세트를 9:5(10이닝)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이 거둔 6승 중 유일한 2연패 대회가 바로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이다. LPBA 투어에서 임정숙과 스롱, 김세연(휴온스) 등 여러 명이 2연패를 달성했지만, 아직 3연패를 한 선수는 없다.
김가영이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최초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또한, 아직 시즌 2연승이 없는 김가영이 처음으로 두 차례 투어를 연속 우승한다. 이러한 대기록 달성은 전망이 밝다.
이번 시즌 김가영의 플레이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김가영은 앞서 5차 투어 우승 당시에 64강부터 여섯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종합애버리지 1.112를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뱅크 샷은 무려 14개나 성공시켜 남자 선수 경기에서 나온 최고 기록에 육박하는 폼을 보였다.
이번 시즌 우승자 중 유일한 애버리지 1점대 우승이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가영은 지난 2022-21시즌 4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 당시에 종합애버리지 1.209(하이런 11)를 작성했다. 역대 우승자 중 종합애버리지는 김가영이 1, 2위 기록을 모두 갖게 됐다.
매 시즌 LPBA 투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김가영은 이번에는 더 큐질이 매서워졌다. 올 시즌 다섯 차례 투어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4강 1회 등 세 차례나 입상했고, 전적은 22전 18승 4패, 애버리지 1.008(하이런 9점)로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과연, 김가영이 이번 6차 투어를 우승하고 대기록을 달성하며 다시 한번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네 번째 개최되는 'NH농협카드 챔피언십'은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