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레전드'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코리안 레전드'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최성원은 과거 3쿠션 세계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 등 당구선수 최고의 명예를 획득한 데 이어 처음 도전한 프로당구 무대에서 5번의 도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 레전드'로 거듭났다.
최성원은 과거 3쿠션 세계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 올해의 선수 등 당구선수 최고의 명예를 획득한 데 이어 처음 도전한 프로당구 무대에서 5번의 도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 레전드'로 거듭났다.

'코리안 레전드' 최성원(휴온스)의 역사가 프로당구(PBA)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스페인의 질풍이 이어지고 있던 2023-24시즌에 최성원이 한국 선수의 시즌 첫 우승을 기록했다. 

당구선수로 각종 세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최성원은 최고 상금이 걸린 프로 투어에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 앞에 '챔피언' 글자를 새겨 넣었다. 

30일 오후 7시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휴온스 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최성원이 '스페인 탑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을 세트스코어 4-1로 완파하고 마침내 프로당구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애버리지 2.760.

결승전에서 최성원은 완벽한 경기력으로 불과 88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전을 마치고 2시간이 채 안 돼 다시 큐를 잡은 것은 최성원이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호재가 되기도 했다.

결승전은 뱅크 샷을 무려 14개나 성공시키며 적소에서 28점을 획득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지난 시즌에 7차 투어를 우승한 강민구(블루원리조트)가 결승전에서 16개의 뱅크 샷으로 32점을 획득한 기록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최성원은 1세트 1이닝에 6점을 득점한 최성원은 2이닝에서 끝내기 9점타를 터트려 단 2이닝 만에 15:1로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도 최성원은 장타 한 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7이닝까지 6:9로 지고 있던 최성원은 8이닝에서 2점을 득점하고 8:9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9이닝 공격에서 남아있던 7점을 한 큐에 모두 득점하며 15:9의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가 2-0이 되면서 최성원의 플레이는 더 살아났다. 3세트에서 팔라존과 3이닝까지 9:11로 난타전을 벌이다가 5이닝 만에 9:15로 패했지만, 4세트에서 최성원은 7:8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던 상황에서 승부사의 진가를 발휘했다.

5이닝에서 4점을 득점한 최성원은 6이닝에서 2점, 다시 7이닝에서 2점을 득점하며 15:8로 승리를 거뒀고, 세트스코어 3-1로 앞서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두게 됐다.

최성원은 결승전 1세트부터 끝내기 9점타로 2이닝 만에 승리를 거뒀고, 2세트 역시 끝내기 7점타로 승리했다.
최성원은 결승전 1세트부터 끝내기 9점타로 2이닝 만에 승리를 거뒀고, 2세트 역시 끝내기 7점타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전 뱅킹 장면. 최성원은 세트스코어 2-1에서 4세트를 4-2-2 연속타로 마무리한 다음 5세트를 1-2-12 연속타로 끝냈다.
경기 시작 전 뱅킹 장면. 최성원은 세트스코어 2-1에서 4세트를 4-2-2 연속타로 마무리한 다음 5세트를 1-2-12 연속타로 끝냈다.
최성원이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포뱅크 샷으로 시도하는 장면. 최성원은 이번 결승전에서 뱅크 샷을 14개나 성공시켜 역대 두 번째 기록도 세웠다.
최성원이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포뱅크 샷으로 시도하는 장면. 최성원은 이번 결승전에서 뱅크 샷을 14개나 성공시켜 역대 두 번째 기록도 세웠다.

결승에서 최성원은 1세트를 14분 만에 끝냈고, 3세트는 18분, 2세트와 4세트는 각각 22분 동안 승부를 벌였다. 5세트는 가장 빨리 끝났다. 5세트에서 최성원은 끝내기 12점타 한 방으로 이번 5차 투어 모든 승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2이닝까지 3:1로 리드하던 최성원은 3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12점을 득점하고 15:1로 승리, 마침내 프로당구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은 지난 2011년 아지피 빌리어드 마스터스를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2년에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처음 3쿠션 당구월드컵을 우승한 뒤 2014년 11월의 마지막 날에 한국에서 열린 '제67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를 우승해 사상 최초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2018년 포르투 당구월드컵과 2021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했으나, 결승에는 올라가지 못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팀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김재근(크라운해태), 강동궁(SK렌터카)과 함께 2년 연속 우승했다. 2019년 전국체전에서도 3쿠션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처럼 최성원은 대부분의 3쿠션 메이저급 국내외 각종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 선정(2014년), 세계랭킹 1위 등극 등 금자탑을 세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프로당구 투어도 정상을 차지해 당구선수로 얻을 수 있는 모든 명예를 획득하고 진정한 '코리안 레전드'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에 프로로 전향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PBA 투어에 입성한 최성원은 앞서 4차례 열린 투어에서 모두 128강에서 탈락하며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최성원.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최성원.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준우승 하비에르 팔라존, 우승 최성원, 휴온스 윤상배 대표
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준우승 하비에르 팔라존, 우승 최성원, 휴온스 윤상배 대표
이번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휴온스는 남자부 PBA 투어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 소속 팀 선수가 우승한 대회는 역대 두 번째다. 
이번 대회 타이틀스폰서인 휴온스는 남자부 PBA 투어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다. 소속 팀 선수가 우승한 대회는 역대 두 번째다. 

우승 인터뷰에서 최성원은 "이번 시합 전까지 승리가 없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책도 많이 했다"며 말한 뒤 "이번 시합은 운이 따르는 느낌이었다. 첫 경기를 어렵게 통과했고, 준결승도 지는 경기를 이긴 것 같다. 오로지 잘 친 경기는 결승전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당구라는 게 어쩔 수 없다. 팔이 안 따라주면 바보가 된다. 결승전처럼 팔이 잘나가면 이길 수 있다. 그게 당구인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최성원은 이번 대회 128강에서 3차 투어 준우승자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3-1로 꺾고서 국내 선수들과 두 차례 풀 세트 승부를 거쳐 준결승까지 올라왔다. 준결승에서는 이상용에게 0-2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승리한 최성원은 한국 선수 중 PBA 투어를 우승한 9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스페인은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고, 팔라존도 시즌 2승과 통산 3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64강전에서 5.625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웰뱅톱랭킹상'을 받은 하비에르 팔라존(블루원리조트).
64강전에서 5.625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웰뱅톱랭킹상'을 받은 하비에르 팔라존(블루원리조트).
'1부 최고령 선수' 최재동은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첫 퍼펙트큐를 기록해 'TS샴푸 퍼펙트큐상'을 받았다.
'1부 최고령 선수' 최재동은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첫 퍼펙트큐를 기록해 'TS샴푸 퍼펙트큐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64강에서 애버리지 5.625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을 차지했다. 'TS샴푸 퍼펙트큐상'은 128강전에서 처음으로 하이런 15점을 성공시킨 최재동이 받았다.

한편, 다음 6차 투어는 오는 3일 여자부 LPBA 투어를 시작으로 15일까지 개최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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