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탑건'을 가리는 진검승부에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승리했다.
프로당구(PBA) 2023-24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이 한국 대 스페인의 결승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스페인의 파이널리스트는 팔라존으로 결정됐다.
30일 오전 11시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팔라존이 세트스코어 4-2로 마르티네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팔라존은 투어 후반부로 갈수록 감각이 더 살아나고 있다. 앞서 16강과 8강에서 베트남의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과 마민껌(NH농협카드)을 연달아 꺾고 준결승에 올라온 팔라존은 전날 8강에서 애버리지 2.813을 기록하며 3-0의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애버리지 2.194의 공격력으로 우승후보였던 마르티네스를 압도했다.
마르티네스도 32강에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며 애버리지 2.040을 기록하고, 대부분 1.800 이상의 평균득점으로 상대방을 제압해 왔다.
팔라존은 16강에서 만난 응우옌득아인찌엔과 풀 세트의 승부를 벌여 위기를 겪었지만, 마르티네스는 준결승에 오는 길목에서 단 한 차례도 위기 상황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폼을 과시했다. 4차 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후 시즌 2연승을 노렸고, 지난 시즌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 통산 5승에 도전했다.
8강까지 투어 연승 행진도 12경기로 늘어나 준결승을 승리하면 13경기 연승과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팔라존의 날카로운 큐 끝에 마르티네스는 대기록 작성을 모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 1세트를 마르티네스가 9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할 때까지만 해도 이 모든 기록 달성의 최종 관문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리가 없어 보였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 5이닝에서 6점을 득점하고 13:8로 크게 앞섰고, 9이닝에서 세트를 마무리하며 첫 퍼즐을 잘 맞췄다.
2세트에서도 2이닝 4득점과 3이닝 7득점, 4이닝에 2득점을 올리면서 13:3으로 크게 리드해 마르티네스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그러나 5이닝 팔라존의 7점타 한 방으로 얼어붙은 마르티네스는 13:11에서 8이닝에 팔라존에게 4점을 얻어맞고 13:15로 2세트를 내줬다.
마르티네스는 3세트에서 3이닝에 대거 하이런 11점을 올리며 다시 살아났다. 4이닝 만에 15:9로 마르티네스의 승리. 이렇게 초반 승부는 마르티네스의 페이스가 팔라존을 지배해 세트스코어는 2-1. 4세트부터 팔라존의 폭풍타가 쏟아지기 전까지는 마르티네스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세트에서 팔라존은 2이닝에 8득점 후 1-1-3 연속타를 이어가며 15:3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5세트에서는 진검승부가 벌어졌다. 팔라존이 8:5로 앞서다가 8:7로 추격당한 7이닝에서 4점을 올려 12:7로 치고 나갔다.
8이닝까지 점수는 13:8. 그런데 9이닝에서 마르티네스가 대거 5점을 득점하고 13:13 동점을 만들었다. 마르티네스는 세트포인트로 회심의 투뱅크 샷을 시도했지만, 제1적구에 걸리지 않고 그대로 수구가 통과해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평범한 스리뱅크 샷 기회를 잡은 팔라존은 실수 없이 득점에 성공하며 15:13으로 5세트를 승리했다. 세트스코어는 3-2로 처음 역전이 됐다.
분위기를 잡은 팔라존의 6세트는 완벽했다. 초구에 4점을 올려 4:3의 상황에서 2이닝에 대거 10점을 득점하고 점수는 14:3이 됐고, 3이닝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득점하며 15:3으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팔라존은 이렇게 초반 열세를 뒤집고 세트스코어 4-2의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오후 7시에 벌어지는 대망의 결승전에서 팔라존은 한국의 최성원(휴온스)과 이상용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는다. 이번 시즌 3차 투어에서 우승했던 팔라존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3승과 시즌 2승을 거두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