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PBA 투어 시즌 5차전 '휴온스 PBA 챔피언십'의 준결승전이 '스페인 대 스페인', '한국 대 한국'의 대결로 결정됐다.
이로써 준결승전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결승에서는 '한국 대 스페인'의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29일 열린 8강전에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은 베트남의 마민껌(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스페인의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는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을 상대로 3-1의 승리를 거두고 팔라존과 준결승 대진을 완성했다.
이후 최성원은 박광열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첫 4강 진출의 기회를 잡았으며, 이번 대회 '언더독' 이상용은 쾌조의 컨디션을 앞세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를 3-1로 잡고 프로 첫 8강에 이어 4강까지 쾌속 진출했다.
특히 이번 8강전에는 '스페인 3인방'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프로당구 스타 사파타-마르티네스-팔라존이 모두 진출해 4강전 3자리가 스페인의 차지가 되는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팔라존과 마르티네스가 먼저 마민껌과 엄상필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으나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사파타 대 이상용의 대결에서 사파타는 '드림투어 출신' 이상용의 거침 없는 플레이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상용은 경기 초반부터 하이런 7점을 쓸어 담아 15:4(9이닝)로 1세트를 차지했으며, 2세트에서도 사파타가 먼저 14점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으나 사파타가 실수한 틈을 타 남은 5점을 몰아치고 15:14(9이닝)로 승리했다. 3세트를 사파타가 11:15(13이닝)로 차지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피나 싶었으나 이상용은 4세트 1이닝에 하이런 11점을 몰아치며 3이닝 만에 15:3으로 사파타를 제압했다.
앞서 열린 최성원과 박광열의 대결에서는 프로 첫 승 이후 연승을 거두고 있는 최성원이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3-2로 승리하고는 첫 4강 진출을 달성했다.
2019-20시즌 드림투어로 PBA에 데뷔한 이상용은 이듬해 1부 투어로 승격한 이후 꾸준히 1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력파’다. 지난 4시즌 동안 최고 성적은 16강에만 세 차례 오른 것이 전부. 이번 투어에서 프로 최고 성적을 쓴 이상용은 30일 오후 2시 ‘한국 3쿠션 간판’ 최성원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그에 앞서 오전 11시에 열리는 첫 준결승전에서는 팔라존과 마르티네스가 '스페인 절친' 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4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선수는 같은 날 저녁 7시 '우승 상금 1억원'을 놓고 결승에서 맞붙는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