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 데뷔 후 5번째 투어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29일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광열을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프로당구 데뷔 후 5번째 투어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29일 열린 '휴온스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광열을 세트스코어 3-2로 어렵게 꺾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프로당구(PBA) 투어 4강 문턱을 넘어섰다.

이번 시즌에 데뷔해 4차 투어까지 128강을 통과하지 못했던 최성원은 이번 5차 투어에서 마침내 준결승까지 진출, 첫 결승에 도전하게 됐다.

29일 오후 7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최성원은 박광열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고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에서 최성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 박광열은 승부처에서 시도한 뱅크 샷이 여러 번 빗나가며 공격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최성원은 1세트 초반 4이닝 만에 10점을 득점하고 10:1로 크게 리드했다.

2이닝부터 2-6-2 연속타를 터트려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고, 박광열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쉽게 1세트 주도권을 잡았다. 6이닝부터 분발한 박광열이 3점, 1점 등을 만회했지만, 최성원도 1점씩 도망가며 8이닝에는 13:5로 달아났고, 9이닝에서 박광열이 파이브뱅크 샷으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자 후공에서 원뱅크 넣어치기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5:7로 승리했다.

2세트는 반대로 초반에 박광열이 2이닝까지 10점을 득점하면서 쉽게 앞섰다. 박광열이 1이닝에서 길게치기와 뒤돌리기 등으로 4점을 득점한 뒤 원뱅크 샷으로 2점을 더해 6득점을 올리면서 점수는 2:6으로 시작했고, 2이닝에서도 박광열이 1점씩 4점을 득점하면서 2:10까지 벌어졌다.

2세트 승부는 오래가지 않았다. 최성원이 4이닝 선공에서 길게 비껴치기를 시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후공에서 박광열이 뒤돌리기 대회전을 시작으로 원뱅크 걸어치기로 2득점, 앞돌리기와 뒤돌리기를 성공시키면서 4이닝 만에 2:15로 마무리됐다.

3세트는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다가 후반부에 페이스가 최성원에게 넘어왔다. 2이닝 공격에서 5점을 득점한 박광열에 맞서 최성원은 3-1-1 연속타로 5:5 동점으로 따라갔고, 4이닝에서 박광열이 3점, 5이닝에서 1점을 보태 5:9로 달아나자 5이닝 후공에서 최성원이 3점을 따라잡아 8:9로 치열한 접전 승부가 벌어졌다.

최성원은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1세트와 3세트를 따내 2-1로 앞섰다.
최성원은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1세트와 3세트를 따내 2-1로 앞섰다.
박광열은 최성원과 대등한 공격력으로 치열하게 승부를 벌였지만, 승부처에서 시도한 뱅크 샷이 아깝게 여러 차례 빗나가며 기회를 내줘 아쉽게 패했다.
박광열은 최성원과 대등한 공격력으로 치열하게 승부를 벌였지만, 승부처에서 시도한 뱅크 샷이 아깝게 여러 차례 빗나가며 기회를 내줘 아쉽게 패했다.

다음 세 이닝 동안 최성원이 한 번 더 진가를 발휘했다. 6이닝에서 먼저 타석에 나온 박광열의 스리뱅크 샷이 아깝게 실패한 뒤 최성원은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득점해 10:9로 역전했다.

이어서 박광열이 다시 뱅크 샷으로 역전을 시도했지만, 두 차례 실패한 뒤 7이닝에서 최성원이 1득점 후 8이닝에서 옆돌리기와 원뱅크 샷을 성공시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옆돌리기로 남은 1점을 득점하고 8이닝 만에 15:9로 3세트를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1이 되면서 4세트 승부는 더 험난했다. 17이닝까지 이어진 4세트 대결에서는 박광열이 막판에 5득점을 올리면서 균형이 깨져 2-2 동점이 됐다. 최성원은 6이닝에 7:2로 앞서며 준결승에 점점 가까워졌으나, 이후 11번의 공격에서 1점씩 4득점에 그쳐 역전을 허용했다.

13이닝에서 박광열이 5득점을 올리면서 10:13으로 뒤집혔고, 최성원은 결국 17이닝 만에 11:15로 4세트를 내주고 마지막 5세트 승부를 치르게 됐다. 5세트에서는 최성원의 한 방이 먼저 터졌다. 2이닝에서 최성원은 1점씩 차곡차곡 6점을 쌓아 6:2로 앞섰다.

그러나 다음 두 차례 공격에서 박광열이 2점씩 득점해 점수는 6:6이 됐다가 다시 1점씩 나눠 갖고 7:7 동점이 됐다. 승부는 6이닝에서 갈렸다. 먼저 큐를 잡은 박광열이 원뱅크 샷으로 시도한 공이 간발의 차로 빗나가면서 최성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이 공격이 들어갔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최성원은 천금 같은 기회에서 침착하게 점수를 이어갔다. 1득점 후 원뱅크 넣어치기로 2점을 보태 10:7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최성원은 마지막으로 뒤돌리기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11:7로 5세트를 마무리하고 신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서로를 격려하며 활짝 웃는 최성원과 박광열.
경기가 끝나고 서로를 격려하며 활짝 웃는 최성원과 박광열.
5번째 투어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최성원이 승리를 거둔 뒤 자리에 앉아 얼굴을 감싸고 있다. 최성원은 이후 인터뷰에서 "오늘 졌다면 오랫동안 자책했을 것"이라며 "내일 준결승전은 즐기면서 플레이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번째 투어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최성원이 승리를 거둔 뒤 자리에 앉아 얼굴을 감싸고 있다. 최성원은 이후 인터뷰에서 "오늘 졌다면 오랫동안 자책했을 것"이라며 "내일 준결승전은 즐기면서 플레이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만난 최성원은 "이번 대회 8강전까지 치르면서 이제 조금씩 적응을 하는 중이다"며 "무엇보다도 PBA에 와서 드디어 7세트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 만약 오늘 경기를 졌다면 오랫동안 자책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팬들 기대에 아직 못 미치지만, 앞으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 보여주겠다. 내일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즐기면서 플레이하겠다"라고 준결승을 앞둔 심정을 밝혔다.

최성원은 이번 대회 128강에서 강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3-1로 꺾고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기록했고, 다음 경기에서 정해창을 3-0으로 꺾고 32강에 올라왔다. 32강에서는 임성균(하이원리조트)과 풀세트 끝에 3-2로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전날 16강에서는 강승용을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해 사상 첫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8강전에서 승리한 최성원은 내일(30일)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이상용 경기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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