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브욘 블롬달이 올해의 선수상과 슈퍼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3월 5일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열린 슈퍼컵은 2001년부터 루도 딜리스의 주도하에 개최되어 온 이벤트 경기로, 전년도 월드 챔피언과 월드컵 챔피언이 7점 4선승제의 경기를 펼쳐 최후의 1인자를 가리게 된다. 그리고 슈퍼컵이 열리는 동안 그동안의 투표 결과를 집계해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 슈퍼컵은 2015 월드 챔피언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과 2015 월드컵 챔피언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대결로 치러졌다. 이 두 선수는 역대 슈퍼컵 최다 출전자로 블롬달은 2001, 2002, 2003, 2007 슈퍼컵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산체스는 2004, 2005, 2006, 2010 슈퍼컵에 출전해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대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다. 슈퍼컵 최다 진출자인 두 선수가 붙은 만큼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토브욘 블롬달이 먼저 7:6, 7:4, 7:1로 이기며 3-0으로 앞서 나가면 단 1세트만을 남겨 두었다. 이어 4세트를 산체스가 7:3으로 획득하며 블롬달의 독주를 막아서는 듯 보였으나 5세트를 7:1로 단숨에 챙긴 블롬달은 4-1의 스코어로 산체스를 꺾고 세 번째 슈퍼컵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슈퍼컵 승자에게는 5,000유로(약 660만 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수여되며, 패자는 1,000유로(약 131만 원)를 받게 된다.

블롬달은 슈퍼컵 우승 직후 열린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두 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세계 랭킹 톱 32위의 선수 중 토브욘 블롬달과 다니엘 산체스,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로 후보가 압축된 가운데 진행된 올해의 선수상 투표 집계에서는 타이푼 타스데미르가 57표로 3위에 올랐으며, 107표를 받은 다니엘 산체스가 2위에, 그리고 118표를 얻은 토브욘 블롬달이 2001년, 2007년에 이어 다시 한 번 2015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이로써 2004, 2005, 2006년 3년 연속으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다니엘 산체스와 동률을 이루게 되었다.
5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3쿠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블롬달은 5번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과 9번의 유러피언 챔피언 타이틀, 42번의 UMB 월드컵 타이틀, 11번의 BWA 월드컵 타이틀을 차지했다.
슈퍼컵에 이어 올해의 선수 상금으로 5,000유로의 상금을 더한 블롬달은 이날 하루 동안 총 10,000유로의 상금을 손에 넣었으며, 블롬달의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한 산체스와 타스데미르는 각각 1,500유로(약 197만 원)와 1,000유로(약 131만 원)를 상금으로 획득했다.
이로써 슈퍼컵과 2015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손에 넣은 블롬달은 명실공히 최고의 당구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편, 살아있는 전설 레이몽 클루망과 루도 딜리스 대 토브욘 블롬달과 다니엘 산체스의 스페셜 매치가 열려 앤트워프의 열기가 한층 더 고조되었다. 특히 이번 슈퍼컵과 올해의 선수상 시상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서 스포츠 중계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다.
유은호 기자
thebilliard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