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기세가 '퍼펙트가이'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에게 막혔다. 팔라존이 베트남 선수 2명을 연달아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9일 오후 2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팔라존은 '베트남 강호' 마민껌(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전날 16강전에서는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을 접전 끝에 3-2로 꺾은 데 이어 이번 8강에서는 마민깜을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하며 시즌 2승(통산 3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퍼펙트가이'라는 별명처럼 완벽해진 팔라존은 지난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상금이 걸린 타이틀을 모두 휩쓸고 사상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일궜다.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는 16강전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에게 1-3으로 져 탈락했지만, 5차 투어에서 다시 32강까지 모두 3-0의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이번 8강전도 3-0으로 승리한 팔라존은 16강전을 제외하고 모두 '영봉승'을 거두며 투어 막바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팔라존은 이번 8강전 승리로 시즌 2번째, 통산 6번째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8강전에서는 득점마다 대부분 5점 이상 장타를 올리며 완승을 거뒀다. 8강전 애버리지는 2.813, 이번 대회 합산 1.774를 기록했다.
8강에서 팔라존과 처음 대결한 마민껌은 지난 2차 투어에서 4강에 오른 뒤 3번째 투어 만에 다시 8강에 진출해 통산 5번째(시즌 2번째) 준결승행을 노렸으나, 2세트에 잠시 접전이 벌어졌을 뿐 팔라존이 연속해서 장타를 터트리면서 경기는 1시간도 채 안 된 54분 만에 승패가 갈렸다.
1세트에 팔라존은 1이닝부터 5-5-5 연속타로 3이닝 만에 15:4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팔라존은 1이닝에 6득점, 3이닝에 다시 6점을 득점하고 승기를 잡았다. 마민껌이 1이닝부터 3-1-5 연속타로 9점을 만들었지만, 팔라존의 큐가 더 매서웠다.
팔라존이 2차례 공격 기회를 놓친 사이에 12:10까지 좁혀졌다가 6이닝에서 남은 3점을 팔라존이 득점하면서 15:1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팔라존은 3세트도 빈틈이 없었다. 마민껌이 2이닝까지 3점, 2점 등으로 5점을 올리자 팔라존은 2점, 4점으로 맞받아 6:5가 됐다. 4이닝에서 마민껌이 원뱅크 샷을 성공시켜 6:7로 잠시 역전이 되기도 했지만, 4이닝 후공에서 팔라존이 비껴치기와 옆돌리기 등으로 5점을 받아치면서 다시 점수는 11:7이 됐다.
승리까지 4점을 남겨둔 팔라존은 6이닝에서 3점을 더해 14점에 도달했고, 다음 7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고 15:7로 승리, 준결승에 진출했다.
팔라존은 준결승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게 된다. 준결승전에서는 누가 올라와도 팔라존의 벽은 높다. 누구도 팔라존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마르티네스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함께 '스페인 3인방'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팔라존이 준결승을 넘어 징검다리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B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