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와이의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 황득희, 박인수의 16강행이 '1점' 때문에 좌절됐다.
27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투어 5차전 '휴온스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와 황득희가 각각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와 응우옌득아인찌엔(베트남, 하이원리조트)에게 패했다.
스페인의 동료이자 후배인 마르티네스와 프로당구 이적 후 두 번째 대결을 벌인 산체스는 또다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산체스는 2세트와 4세트에서 먼저 14점에 도달해 승부의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으나 두 번이나 남은 1점을 처리하지 못해 끝내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1세트에 범타 없이 모든 이닝에 득점을 올린 산체스는 7이닝 만에 15:6으로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에 들어 5이닝에 9:13으로 밀리던 산체스는 5이닝 후구 타석에서 5득점을 성공시키고 14:1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6번째 득점을 노린 산체스의 원뱅크 걸어치기가 실패로 돌아가며 결국 마르티네스에게 기회를 넘겼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마르티네스가 2세트를 차지했다.
3세트를 11:15로 마르티네스에게 빼앗긴 산체스는 지면 안 되는 4세트 대결에서 3이닝에 마르티네스의 10점 장타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은 산체스는 3이닝 후구 타석에서 하이런 11점으로 응수하며 14:10까지 마르티네스를 몰아붙였고, 5세트 승부를 위한 마지막 1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산체스의 회심의 옆돌리기가 근소한 차이로 엇나가며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마르티네스는 다음 4이닝 선구 타석에서 남은 5점을 모두 쓸어 담고 승부를 끝냈다.
앞서 황득희는 응우옌득아인찌엔과의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2 풀세트 접전 끝에 5세트를 10:11로 분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5세트에 응우옌득아인찌엔이 먼저 8:10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으나 마무리에 두 차례 실패하는 사이 황득희는 8이닝에 원뱅크 걸어치기로 2점을 만회하며 10:10 동점을 만들어 천금 같은 기회를 만들어 냈다.
황득희는 역회전 더블레일을 시도했으나 반대편에서 돌아 나온 제1적구가 수구와 충돌하며 득점 기회가 날아갔다. 결국 응우옌득아인찌엔이 뒤돌리기 대회전으로 남은 1점을 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인수 역시 0-2로 지고 있던 모리 유스케와의 대결에서 뒤심을 발휘하며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마지막 5세트에 들어 하이런 6점을 앞세운 모리가 7이닝째에 2득점까지 추가하며 7:10으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모리가 두 번의 매치 포인트 기회를 놓치는 사이 박인수 역시 8이닝째에 3득점을 추가하며 10:10으로 피 말리는 매치 포인트 경쟁을 벌였다.
박인수가 8이닝과 9이닝 기회를 놓친 채 모리에게 9이닝 후구 타석을 넘겼고, 7이닝과 8이닝에서 매치 포인트 기회를 날린 모리는 9이닝 기회를 놓치지 않은 남은 1점을 성공시키며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산체스는 프로 데뷔 후 5번째 도전을 32강에서 마쳤고, 최근 모친상을 당한 황득희는 슬픔을 뒤로 하고 대회에 전념했으나 더 이상의 도전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4강, 2차전에서 8강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펼친 박인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특유의 집념으로 32강까지 올랐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