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점이 아쉬웠다. '황태자' 황득희(에스와이)가 32강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과 대결해 매치포인트 득점을 놓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트스코어 1-2로 지고 있다가 어렵게 동점을 만들고 5세트 스코어 8:10. 황득희는 막판에 2점을 쫓아가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매치포인트 시도에서 아쉽게 충돌이 나면서 득점에 실패해 기회를 놓쳤고, 1점 차로 아쉽게 32강에서 큐를 접었다.
27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황득희는 세트스코어 2-3으로 응우옌득아인찌엔에게 패했다.
1세트에서 황득희는 5:8로 지고 있던 6이닝부터 2-6-2 연속타로 동점과 역전에 성공하며 8이닝 만에 15:11로 승리했다.
2세트는 무척 아쉬운 승부였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이 1이닝과 2이닝에 6점씩 득점해 6:12로 시작한 경기였는데, 황득희가 4이닝에 5점, 6이닝에 4점을 득점하고 13:12로 역전한 것.
5점째 옆돌리기가 살짝 길게 빠져 더 점수를 내지 못했고, 다음 7이닝에서는 득점이나 다름없던 뒤돌리기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가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이 7이닝 후공에서 1점씩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하며 13:15로 아깝게 2세트를 내줬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고, 3세트는에서는 응우옌득아인찌엔이 4이닝과 5이닝에 7점타가 연속으로 폭발하면서 5이닝 만에 4:15로 패해 세트스코어 1-2로 수세에 몰렸다. 다행히 황득희는 4세트 초반에 득점력이 살아나 2이닝부터 3-3-1-5-1 연속타로 13:6으로 크게 앞섰다.
막판에 응우옌득아인찌엔이 10이닝 3득점으로 14:10까지 쫓아오는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황득희는 남은 1점을 11이닝에서 잘 마무리하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이어졌다.
황득희는 초반에 다시 공격력이 살아났다. 2이닝 2득점과 3이닝 5득점으로 7:3으로 리드하고 역전승을 노리게 됐다. 그러나 응우옌득아인찌엔이 5이닝과 6이닝에 3점씩 연타를 터트려 점수는 다시 8:9로 역전됐고, 7이닝에서 1점을 올려 8:10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이 마무리에 두 차례 실패하면서 황득희는 8이닝에서 기회를 잡았다. 원뱅크 걸어치기로 2점을 만회해 10:10 동점을 만든 황득희. 천금 같은 매치포인트 기회에 황득희는 역회전 더블레일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그런데 세 번째 쿠션으로 향하던 수구를 제1적구가 반대편에서 돌아와 충돌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경기는 다음 9이닝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이 뒤돌리기 대회전으로 남은 1점을 득점하면서 세트스코어 2-3, 5세트 10:11로 아쉽게 끝났다. 황득희는 이번 시즌 개막전과 4차 투어, 이번 5차 투어까지 세 차례 32강에 올라왔으나, 모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8강까지 진출한 바 있고, 이번 시즌에는 기세를 몰아 5차례 투어 중 3차례 32강까지 올라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응우옌득아인찌엔은 앞선 4번의 투어 모두 128강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져 탈락했으나, 5차 투어에서 강동궁(SK렌터카)을 꺾고 프로 첫승을 신고했다. 64강에서는 김병섭을 누르며 32강에 올라왔고, 세 경기 모두 승부치기와 풀세트의 박빙의 승리를 거두며 16강까지 올라왔다.
16강에서는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를 상대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같은 시각 열린 32강전에서 팔라존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최원준을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팔라존은 이번 시즌에 3차 투어를 우승했고, 나머지 대회도 모두 8강과 16강 등 상위 라운드에 올라왔다.
한편,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엄상필(블루원리조트), 김영섭, 박광열 등도 32강전을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 28일 열리는 16강전에서는 사이그너-엄상필, 팔라존-응우옌득아인찌엔의 대결이 확정됐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