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고상운에게 세트스코어 1 대 3으로 패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고상운에게 세트스코어 1 대 3으로 패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조재호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고상운.
조재호를 꺾고 32강에 진출한 고상운.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조기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6일 오후 4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조재호는 고상운에게 세트스코어 1 대 3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128강에서 탈락한 이후 8번째 투어, 10개월 만에 가장 빠른 탈락 기록이다. 

이번 64강전에서 조재호는 2세트에서 하이런 9점을 치며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고상운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1세트에서 조재호는 1이닝 3득점과 3이닝 4득점 후 5번의 공격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그 사이에 고상운이 5이닝에 5득점을 올려 7:10으로 역전을 당했다. 8이닝에는 고상운이 다시 3점을 보태면서 7:14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해 9이닝 만에 7:15로 패했다.

조재호는 2세트에서도 4이닝까지 1득점에 그치며 계속 빈타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1:4로 지고 있던 5이닝부터 1-1-3 연속타로 6:8까지 쫓아갔고, 8이닝 공격에서는 대거 9점을 뽑아내면서 15:8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스코어 1 대 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3세트에서 고상운의 일발 장타가 터지면서 맥없이 패해 다시 끌려갔다. 조재호가 4이닝까지 1득점에 그친 반면에 고상운은 1-3-3 연속타로 7점을 득점했고, 5이닝에서 8득점 끝내기타를 터트려 1:15로 마무리됐다.

세트스코어 1 대 2로 뒤진 조재호는 4세트 초반 승부가 관건이었지만, 3이닝에서 한 차례 4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면서 3-0-2-2 등 득점을 올린 고상운에게 4:7로 주도권을 내줬다. 5이닝에서는 조재호가 5점을 보태 9:7로 잠시 역전했으나, 고상운이 후공에서 5점을 받아치면서 9:12가 됐다.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1 대 1에서 3세트에 고상운의 하이런 8점을 맞고 패한 것이 뼈아팠다.
조재호는 세트스코어 1 대 1에서 3세트에 고상운의 하이런 8점을 맞고 패한 것이 뼈아팠다.

조재호가 이후 두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난 사이에 고상운이 6이닝 2득점과 7이닝에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9:15로 4세트에서 승부를 마쳤다.

지난 시즌 개막전과 8차 투어,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며 통산 3승을 거둔 조재호는 시즌 MVP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 8강에서 박인수(에스와이)에게 1 대 3으로 져 탈락했고, 2차와 3차 투어는 모두 32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개인투어는 성적이 나지 않았지만, 팀리그에서는 소속 팀 NH농협카드의 독주를 리드하며 두 차례나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기도 했다. 앞선 4차 투어에서 다시 8강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이어간 조재호는 이번 5차 투어에서 활약이 기대됐으나, 64강에서 고상운에게 발목을 잡혀 아쉽게 큐를 접었다.

조재호는 '휴온스 챔피언십'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 4차 투어로 열린 대회에서는 128강에서 이영주에게 승부치기 끝에 패했다. 이번 시즌에도 64강에서 탈락하며 2년 연속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조기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조재호를 꺾은 고상운은 국내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다가 프로 원년시즌에 데뷔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부진을 거듭하면서 16강에 두 차례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 네 차례 투어에서도 128강과 64강에서 모두 패했지만, 앞선 128강전에서 박명규를 3 대 1로 꺾은 다음 이날 조재호를 누르고 32강에 진출해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32강전에서 고상운과 맞붙는 조건휘(SK렌터카).
32강전에서 고상운과 맞붙는 조건휘(SK렌터카).

고상운의 32강 상대는 조건휘(SK렌터카)다. 64강전에서 조건휘는 베트남 강호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승부치기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3차 투어 32강에서 패했던 응우옌프엉린에게 복수전에 성공한 조건휘는 기분 좋게 시즌 세 번째 32강전을 치르게 됐다. 

조건휘는 4차 투어에서 16강까지 올라간 것이 시즌 최고 성적이다. 당시 조재호에게 져 탈락한 바 있다. 조건휘와 고상운의 32강 경기는 27일에 열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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