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생' PBA 최연소 김영원(16)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에서 '휴온스 초대 챔프'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고 승리를 거두며 최연소 승리 기록을 세웠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2007년생' PBA 최연소 김영원(16)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에서 '휴온스 초대 챔프' 에디 레펀스(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고 승리를 거두며 최연소 승리 기록을 세웠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휴온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에디 레펀스(SK렌터카)가 '16세 영건' 김영원에게 패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2007년생으로 최연소 PBA 선수인 김영원은 1부 투어 출전 세 번 만에 대어를 잡고 '최연소 승리'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5일 오후 4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김영원이 세트스코어 3 대 1로 레펀스를 꺾었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1부 투어에 세 번째 출전한 김영원은 '우승후보' 레펀스를 잡으면서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김영원은 1세트를 내줘 출발이 불안했으나 2세트부터 레펀스를 압도하며 내리 세 세트를 따내고 3 대 1의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시작부터 1-3-2 연속타로 감을 잡은 김영원은 3이닝까지 6:1로 앞서며 이변의 첫걸음을 뗐다. 4이닝에서 레펀스가 4점을 쫓아오면서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며 승부는 접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11이닝까지 10:11로 김영원이 1점 뒤진 상황. 아쉽게도 1세트 말미에 김영원의 큐가 세 이닝 동안 잠기면서 14이닝에서 마무리 3득점에 성공한 레펀스에게 10:15로 패했다.

진짜 승부는 2세트부터였다. 김영원은 초반부터 레펀스와 치열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김영원은 2이닝에 3득점 후 5이닝 3득점, 6이닝 2득점으로 8점을 올렸고, 레펀스는 4이닝부터 1-3-2 연속타로 8:6으로 쫓아갔다. 

7이닝 선공에 나선 김영원이 3점을 득점해 11:6까지 앞서면서 2세트 승리까지 4점만 남기게 됐다. 그러나 레펀스가 7이닝에서 2득점 후 8이닝에서 대거 5점을 올려 11:13으로 역전이 되면서 김영원의 좋았던 흐름이 잠시 깨졌다.

레펀스는 복병 김영원에게 패해 이번 시즌에 처음 128강에서 탈락했다.
레펀스는 복병 김영원에게 패해 이번 시즌에 처음 128강에서 탈락했다.

두 차례의 시도에서 두 선수 모두 득점을 하지 못했고, 김영원이 11이닝 공격에서 스리뱅크 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옆돌리기와 비껴치기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남아 있던 4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3으로 승리, 역전의 서곡을 울렸다.

세트스코어 1 대 1로 동점이 된 3세트부터 레펀스는 급격하게 폼이 죽었다. 반면, 김영원은 템포를 늦추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8이닝까지 11:6으로 리드했다. 12이닝에서는 3점씩을 주고받아 14:9가 됐고, 김영원이 14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5:9로 3세트를 따내며 2 대 1로 역전했다.

다음 4세트에서도 레펀스의 폼은 돌아오지 않았다. 김영원은 2이닝부터 3-1-2-2 연속타를 올리며 한때 8:2까지 리드를 잡았다. 8이닝에서 8:6으로 2점 앞서 있던 김영원은 길게치기 대회전과 뒤돌리기로 2점을 득점한 뒤 9이닝에서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대회전, 앞돌리기, 옆돌리기, 비껴치기로 5점타를 터트려 15:6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김영원은 지난해 4월에 열린 2021-22시즌 드림투어(2부) 6차전에서 15세의 나이로 처음 프로당구에 입문했다. 중학생의 신분으로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김영원은 3승을 거두며 32강까지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2022-23시즌에는 드림투어(2부)와 챌린지투어(3부)를 오가며 프로 무대에 서서히 적응했고, 챌린지투어 3차전 4강과 4차전 8강 등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 7차전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에서 와일드카드로 대망의 1부 투어에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에서 김영원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와 대결해 세트스코어 0 대 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사파타를 14:6으로 크게 앞서고 애버리지 1.190을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여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8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1부 투어 두 번째 경기에 출전한 김영원은 그 대회 우승자인 조재호(NH농협카드)를 첫판 탈락 위기까지 몰아넣으며 크게 활약했다.

김영원은 1부 투어 세 경기를 사파타와 조재호, 레펀스 등 최강자들과 모두 상대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영원은 1부 투어 세 경기를 사파타와 조재호, 레펀스 등 최강자들과 모두 상대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김태관(크라운해태)은 64강전에서 김영원의 돌풍에 맞서게 됐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김태관(크라운해태)은 64강전에서 김영원의 돌풍에 맞서게 됐다.

김영원은 이 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줘 0 대 2로 패색이 짙었다가 3세트와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치기에서도 첫 번째 1:1 무승부, 두 번째에 1:2로 아깝게 패했다.

이번 시즌에 드림투어로 올라온 김영원은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3차전에서 황지원, 최종복 등 걸출한 실력자들을 꺾고 4강에 입상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128강전에서 레펀스를 꺾으며 당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영원은 "너무 기쁘다. 오늘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는데, 패하더라도 열심히 치자는 전략으로 임했다. 더 열심히 해서 더 올라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상 처음 1부 투어 128강을 통과한 김영원은 26일 열리는 64강전에서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 김태관(26·크라운해태)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김태관은 128강전에서 정재권에게 세트스코어 3 대 1(15:7, 11:15, 15:8, 15:9)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왔다.

한편, 이날 128강전에서는 최성원(휴온스)과 조재호, 사파타를 비롯해 김재근, 오태준(이상 크라운해태), 강민구, 잔 차파크(이상 블루원리조트), 신정주(하나카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등이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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