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한국의 손준혁(부천).  사진=아프리카TV 제공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한국의 손준혁(부천).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손준혁과 함께 최종예선행에 성공한 정예성(서울).
손준혁과 함께 최종예선행에 성공한 정예성(서울).

한국 당구의 자존심을 '새내기' 손준혁(부천)과 정예성(서울)이 살렸다. 두 선수는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조 1위로 최종예선(Q)에 진출했다.

25일(한국시간) 새벽에 끝난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3라운드(PQ)에서 손준혁은 M조에서 2승을 거두며 1위로 최종예선에 올라갔다.

손준혁은 프로당구(PBA)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상대로 한국 당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토니 칼센(덴마크)을 상대한 손준혁은 첫 타석부터 하이런 11점을 쏟아부어 18이닝 만에 30:25로 승리를 거뒀다. 

7이닝에서 칼센이 9점을 치면서 16:18로 역전돼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에 20:20 동점에서 4점, 3점 등 연속타를 터트리며 27:23으로 앞섰고, 18이닝에서 남은 3점을 한 번에 득점하고 승리했다.

다음 경기에서 손준혁은 피에르 수마뉴(프랑스)에게 19이닝 만에 30:23으로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하고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서도 13:9로 앞서다가 전반전 말미에 17:18로 뒤집혀 접전이 벌어졌으나, 후반전에 2-2-1-2-3 연속타를 터트리며 남은 10점을 득점하고 승리를 거뒀다.

손준혁은 지난 포르투 당구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1.621을 기록하며 글렌 호프만(2.222)과 배리 반 비어스(이상 네덜란드·1.818), 다오반리(베트남·1.666)에 이어 종합순위 4위를 차지했다.

25일(한국시간)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는 최종예선 I조에서 손준혁은 알렉산더 살라사르(콜롬비아), '월드컵 챔프' 롤랑 포르톰(벨기에)과 차례로 본선 진출을 다툰다. 

손준혁에 이어 종합순위 9위로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한 정예성은 3라운드 I조에서 2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정예성은 첫 경기에서 한국의 정승일(서울)을 19이닝 만에 30:25로 꺾은 다음 압바스 나누(레바논)를 31이닝 만에 30:24로 누르고 조 1위에 올랐다.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한 김형곤(서울).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한 김형곤(서울).

같은 조 정승일은 나누에게 30이닝 만에 30:22로 승리했지만, 1승 1패로 2위에 머물러 최종예선행에 실패했다. 정예성은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의 김형곤(서울)과 본선행을 다툰다.

최종예선 D조에서는 정예성과 김형곤, 타이홍찌엠(베트남)의 대결이 벌어진다. 지난해 12월에 이집트에서 열린 샤름엘셰이크 당구월드컵에서 정예성은 본선 32강에 한 차례 올라간 바 있다.

김형곤은 3라운드 K조 첫 경기에서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12이닝 만에 30:12로 꺾어 이날 베스트게임 기록인 애버리지 2.500을 작성했다. 그러나 김형곤은 다음 경기에서 클라우스 마우러(오스트리아)에게 29:26에서 역전을 허용해 29:30(20이닝)으로 패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세 선수가 동률이 되면서 애버리지가 1.843으로 가장 높은 김형곤이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 선수는 총 7명이 출전해 3명이 최종예선에 진출했고, '홍일점' 김하은(충북)과 강자인(충남체육회), 정승일, 박정우(상동고부설방통고) 등은 아쉽게 탈락했다. 

최종예선에 한국은 3라운드 통과자 3명과 함께 차명종(인천체육회), 황봉주(안산체육회), 서창훈(시흥체육회)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진다. 차명종은 B조에서 응우옌쩐타인뚜(베트남)와 젠기즈 카라카(독일)와 대결하고 황봉주는 K조에서 톨가한 키라즈(튀르키예), 배리 반 비어스(네덜란드)와 본선 진출을 다툰다. 

서창훈은 F조에서 제롬 바베용(프랑스), 파디 아부살레(레바논) 등과 32강행 티켓을 놓고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최종예선 경기는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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