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5번째 개인투어 출전에서 프로당구 첫 승리를 따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5번째 개인투어 출전에서 프로당구 첫 승리를 따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의 어깨가 펴졌다. 5번째 도전 만에 프로당구(PB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것.

25일 오전 11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최성원은 PBA 데뷔 동기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지난 4차 투어까지 128강전에서 모두 탈락했던 최성원은 이번 투어가 소속팀의 타이틀스폰서 대회인 만큼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결연했던 최성원의 경기 내내 체네트를 압박했고, 1세트 시작부터 체네트의 일방 장타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애버리지 3.000과 하이런 8점의 맹타로 승리를 거뒀다. 

첫 타석에서 3점을 득점한 최성원은 체네트의 하이런 10점이 곧바로 나오면서 어렵게 투어를 출발했으나, 4:10으로 지고 있던 4이닝에서 연속 8득점으로 응수해 12:1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체네트가 1점을 만회한 뒤 평범해 보이는 뒤돌리기에서 실수를 범해 기회를 잡은 최성원은 5이닝에서 뒤돌리기와 비껴치기, 옆돌리기로 남은 3점을 마무리하고 1세트를 15:11로 따냈다. (1 대 0)

최성원은 2세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체네트 역시 팔이 풀린 듯 연속해서 점수를 내면서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선공 체네트가 1이닝에 2득점 후 3이닝부터 2-1-1 연속타로 6점에 도달한 사이 최성원은 2이닝부터 1-3-1 연속타를 올리며 5:6으로 따라갔다.

7이닝에서는 사이좋게 3점씩 나눴고, 8:9였던 9이닝 체네트의 타임파울로 공이 재배치된 상황에서 최성원이 뒤돌리기 콤보로 2점을 보태 10:9로 역전했다. 11이닝에서 체네트가 2점을 만회해 다시 10:11로 역전이 되자 최성원은 10이닝 후공에 나와 원뱅크 걸어치기를 시작으로 뒤돌리기와 길게 비껴치기로 5점을 쓸어 담고 15:11로 2세트도 승리했다. (2 대 0)

3세트에서는 코너에 몰린 체네트가 최성원이 손쓸 틈 없이 1이닝부터 5-4-6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단 3이닝 만에 3:15로 갈렸고, 4세트는 1이닝 3득점과 2이닝 5득점을 올려 8:5로 리드하던 최성원이 6이닝부터 2-4-1 연속타를 터트리며 15:5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3 대 1로 승부를 마감했다.

최성원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방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가 하이런 10점을 치고 나갔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세트스코어 3 대 1의 승리를 거뒀다.
최성원은 경기 시작부터 상대방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가 하이런 10점을 치고 나갔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 세트스코어 3 대 1의 승리를 거뒀다.
최성원에게 막혀 5차 투어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 '128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체네트.
최성원에게 막혀 5차 투어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 '128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체네트.

최성원은 이번 2023-24시즌에 데뷔해 4차 투어까지 4번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 투어에서는 박한기에게 1 대 3으로 졌고, 2차 투어는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와 대결해 승부치기에서 0:4로 패했다. 

또한, 3차 투어에서는 김영섭에게 1 대 3, 4차 투어는 데뷔 동기이자 팀 동료인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에게 승부치기에서 0:1로 져 '4회 연속'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반면에 팀리그에서는 '퍼펙트큐'를 두 차례나 성공시키며 그나마 활약을 보여줬으나, 지난 팀리그 3라운드에서 팀이 8전 전패를 당해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이마저도 빛이 바랬다. 따라서 이번 5차 투어에서 최성원의 128강전은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는 중요한 승부처였다.

경기 시작 전 128강 상대가 체네트로 발표되면서 이번에도 최성원의 128강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최성원은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정확하고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체네트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체네트는 이번 시즌에 데뷔해 2차 투어 4강과 3차 투어 준우승 등으로 활약했고, 앞서 4차례 투어는 모두 64강 이상 올라갔다가 이날 패배를 당하면서 처음 128강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64강전에서 최성원과 맞붙는 정해창.
64강전에서 최성원과 맞붙는 정해창.

최성원은 오는 26일 열리는 64강에서 정해창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같은 시각 정해창은 이국성을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만약 최성원이 64강전을 승리하면 32강에서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과 임성균(하이원리조트)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다. 8강까지 가는 길목에서는 위마즈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성원의 승리로 휴온스는 전날 승리를 거둔 사이그너와 하비에르 팔라존, 김봉철 등 남자 선수 4명이 모두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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