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지난 3차 투어에 이어 5차 투어에서 두 번째 첫판 탈락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지난 3차 투어에 이어 5차 투어에서 두 번째 첫판 탈락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5차 투어에서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128강 탈락은 이번 시즌만 두 번째다.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강동궁은 지난 네 시즌 동안 한 번도 첫 경기에서 떨어진 적이 없다가 이번 시즌 3차 투어 128강전에서 이동녘에게 세트스코어 1 대 3으로 져 처음 탈락했다.

강동궁은 5차 투어 128강 탈락으로 이번 시즌에 개막전 16강 이후 32강과 128강, 64강 등 모두 상위 라운드까지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24일 오후 6시 30분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강동궁은 베트남의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에게 승부치기에서 0:1로 아깝게 졌다.

지난 4차 투어 128강전에서도 강동궁은 응우옌득아인찌엔과 대결해 세트스코어 3 대 1로 승리했으나, 두 번 연속 만난 이번 승부에서는 2 대 1로 앞서다가 2 대 2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스리뱅크 샷이 빗나가면서 패하고 말았다.

강동궁은 1세트에서 시작부터 6이닝까지 2-2-2-5-1-3 연속득점을 올리고 15:2로 승리를 거뒀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은 5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다가 6이닝에서 겨우 스리뱅크 샷을 하나 성공시키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2세트도 강동궁의 페이스였다. 강동궁은 초구에 하이런 10점을 득점하면서 3이닝에 14:0으로 앞서기도 했다. 1세트부터 9번의 타석을 모두 득점했고, 이때까지 애버리지가 3.222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그런데 강동궁의 승리가 거의 확실했던 2세트를 응우옌득아인찌엔이 3이닝에서 5득점 한 이후 4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10점을 치면서 14:1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불운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강동궁을 꺾고 프로 데뷔 후 개인투어 첫 승리를 거둔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
강동궁을 꺾고 프로 데뷔 후 개인투어 첫 승리를 거둔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

아쉽게 세트스코어 1 대 1 동점을 허용했지만, 강동궁은 3세트에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10이닝까지 14:5로 앞서다가 응우옌득아인찌엔이 14:10까지 쫓아온 12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고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64강 진출까지 마지막 한 세트를 남겨놓은 중요한 순간. 4세트에서 강동궁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3세트까지 맹타를 휘두르던 큐는 잠겼고, 6이닝까지 단 4득점에 그쳐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다가 응우옌득아인찌엔이 4이닝에서 9점 장타를 또 한 번 터트리면서 이변이 시작됐다.

6이닝 만에 4:15로 강동궁이 4세트를 내주면서 승부치기로 64강 진출을 다퉜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이 초구를 뒤돌리기로 성공시킨 뒤 다음 공을 실패했는데, 강동궁이 받은 배치가 애매했다. 강동궁은 곧바로 스리뱅크 샷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아쉽게도 이 스리뱅크 샷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0:1로 승부치기에서 패해 탈락했다.

강동궁은 지난 시즌 마지막 8차 투어 준우승 이후 월드챔피언십에서는 16강에서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며 활약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계속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시즌부터 PBA에서 뛰게 된 응우옌득아인찌엔은 4차례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한국 선수에게 져 탈락했지만, 5차 투어에서 대어를 잡고 사상 첫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응우옌득아인찌엔의 64강전 상대는 한국의 김병섭이다. 김병섭은 지난 4차 투어 64강에서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고 16강까지 올라온 바 있다.

이날 128강전에서는 선지훈을 승부치기에서 1:0으로 어렵게 꺾고 올라왔다. 김병섭은 특히 2세트 2이닝 공격에서는 대회 두 번째 '퍼펙트큐(15점)'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64강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과 대결하는 한국의 김병섭. 이날 128강에서 김병섭은 대회 두 번째 '퍼펙트큐(15점)'를 달성했다.
64강에서 응우옌득아인찌엔과 대결하는 한국의 김병섭. 이날 128강에서 김병섭은 대회 두 번째 '퍼펙트큐(15점)'를 달성했다.

김병섭보다 30분 먼저 최재동이 퍼펙트큐를 달성하면서 상금 1000만원은 아깝게 놓쳤다. 세트스코어 2 대 0으로 앞서다가 2 대 2 동점을 허용해 승부치기까지 갔지만, 선지훈에게 초구를 양보한 것이 적중했다.

선지훈의 승부치기 초구가 충돌로 실패하면서 김병섭은 가볍게 비껴치기로 결승점을 올리며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128강전에서는 강동궁 말고도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와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등이 탈락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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