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의 남자 4인방 중 3명이 소속 팀 타이틀스폰서 대회인 5차 투어에서 128강을 통과했다.
세미 사이그너와 하비에르 팔라존, 김봉철 등 3명이 '휴온스 PBA 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휴온스는 이번 시즌 개인투어 개막전에서 사이그너가 '데뷔전 우승' 대기록을 작성한 뒤 3차 투어에서 팔라존이 모든 상금 타이틀을 휩쓰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팀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휴온스는 이번 5차 투어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24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128강전에서 사이그너는 한국의 구자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사이그너는 접전을 벌인 1세트와 2세트 모두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 대 0으로 앞서면서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는 2:1로 앞서던 4이닝에 하이런 7점을 쳐 기선을 잡았고, 5이닝에서 3점을 득점하고 한때 12:2까지 리드했다. 그러나 구자복이 4-4 연속타로 곧장 따라붙으면서 12:10의 접전을 벌였다. 막판 승부에서 사이그너는 1점씩 징검다리로 득점을 이어가며 구자복의 추격을 견제했고, 14:12로 앞선 11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5:12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사이그너는 4이닝부터 1-4-3 연속타를 터트려 11:7로 앞서다가 7이닝에서 구자복이 6점을 득점해 11:1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 경기에서 최대 위기에 놓이게 된 사이그너는 7이닝 후공에서 길게치기와 뒤돌리기로 난구를 풀어 동점을 만든 뒤 남은 2점까지 마무리하며 15:1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 대 0)
세트스코어 2 대 0으로 앞서면서 여유가 생긴 사이그너는 3세트에서도 1이닝에 3득점 후 3이닝부터 4-2-5-1 연속득점을 올리고 15:3으로 승리를 거두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이그너가 가장 먼저 64강 진출 테이프를 끊은 가운데 같은 시각 김봉철은 김원섭과 세 차례의 승부치기 접전을 벌인 끝에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봉철은 1세트에 14:12로 앞선 상황에서 김원섭에게 3점타를 허용하며 8이닝 만에 14:15로 역전패를 당했다. 2세트 역시 김원섭의 2-9-4 연속타가 터지면서 3이닝 만에 1:15로 패해 탈락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김봉철은 3세트를 12이닝 만에 15:5로 승리해 살아남았고, 4세트 역시 8이닝 만에 15:6으로 따내며 승부치기로 이어갔다. 승부치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2이닝까지 득점에 실패하는 사상 초유의 대결을 벌였다.
3이닝 타석에 먼저 나온 김봉철은 뒤돌리기 두 방과 옆돌리기로 3점을 뽑아 기사회생했고, 더블레일을 실패해 타석이 넘어갔다. 그러나 김원섭이 3이닝 공격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3: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오후 6시 30분 경기에 나온 팔라존은 이창보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1세트 시작부터 초구에 하이런 9점을 친 팔라존은 이어서 1-1-1 연속타로 12:1로 크게 앞서 승기를 잡았고, 남아 있던 3점을 6이닝 공격에서 마무리해 15:3으로 1세트를 이겼다.
2세트에서도 팔라존은 1이닝에 7점을 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4이닝에서 팔라존이 3점을 득점하면서 점수는 11:1로 다시 한번 크게 벌어졌다. 2세트도 이창보가 막판까지 쫓아오지 못하면서 8이닝 만에 15:6으로 마무리했다. 팔라존은 3세트 초구에 1득점 후 3점, 6점 등으로 점수를 이어가며 10:0으로 크게 앞섰다.
6이닝에서는 4점을 더해 점수는 14:0까지 벌어졌고 이창보가 곧바로 6점을 쫓아왔지만, 8이닝에서 팔라존이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6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휴온스는 이렇게 3명의 선수가 승리를 거두면서 5차 투어를 가볍게 시작했다. 휴온슨의 남은 선수는 주장 최성원. 프로 데뷔 후 개인투어 128강을 한 번도 통과하지 못했던 최성원은 이번 5차 투어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최성원의 상대는 3차 투어 준우승자 륏피 체네트(튀르키예)다. 25일 오전 11시에 최성원은 체네트와 64강 진출을 다툰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최성원은 이번 128강 승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64강에 먼저 올라간 사이그너는 오는 26일 64강전에서 구민수와 대결하고, 팔라존은 이종훈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김봉철은 이번 시즌에 한국 선수 중 가장 활약이 좋은 '개막전 준우승자' 이상대(웰컴저축은행)와 64강에서 만났다.
휴온스는 개인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휴온스 선수들이 지난 팀리그에서의 부진을 씻고 이번 5차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