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투어 2회 연속 우승과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128강을 무난하게 넘어섰다.
마르티네스는 24일 오전 11시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김기혁을 세트스코어 3 대 1로 꺾었다.
1세트 시작부터 하이런 8점을 득점한 마르티네스는 김기혁이 2이닝에 5점을 따라와 9:7의 접전을 벌였으나, 5이닝에서 2득점 후 6이닝에 끝내기 4점타를 터트려 15:7로 승리했다. (1 대 0)
2세트는 초반에 김기혁이 6-1-2 연속타를 올리면서 4:9로 뒤졌으나, 4이닝 2득점과 5이닝 7득점으로 13:9로 역전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김기혁이 5이닝에서 3득점 후 6이닝에서도 다시 3점을 득점하면서 13:15로 역전패해 1 대 1 동점이 됐다. 3세트에서도 김기혁의 기세가 매서웠다. 초구에 스리뱅크 샷으로 2점을 득점한 김기혁이 3이닝부터 1-1-3 연속타를 올려 4:7로 앞섰다.
위기에 놓인 마르티네스는 7이닝에서 결정타가 터졌다. 원뱅크 넣어치기 두 방을 성공시키며 6점을 득점한 마르티네스는 10:8로 역전했고, 8이닝에서 1점씩 총 4점을 득점하고 14:8로 승기를 잡았다. 10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5:8로 3세트를 승리한 마르티네스는 2 대 1로 리드했다.
4세트에서는 한풀 꺾인 김기혁을 상대로 마르티네스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이닝에 3득점 후 3이닝에 2점을 올려 5:3으로 앞선 마르티네스는 4이닝에서 6득점 결정타를 터트렸고, 8이닝에서 스리뱅크 샷을 시작으로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며 15:6으로 승리, 3 대 1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열린 '휴온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3승째를 올린 바 있다. 첫 관문을 무난하게 넘어간 마르티네스는 오는 26일 64강전에서 임태수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128강에서 임태수는 박한기와 세트스코어 2 대 2(8:15, 7:15, 15:6, 15:7)로 극적인 무승부를 만든 다음 승부치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지난 3차 투어 64강전에서 맞붙어 마르티네스가 3 대 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는 승부치기에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64강행에 성공했다. 한국의 박정근과 대결한 산체스는 1세트를 끝내기 7점타에 힘입어 8이닝 만에 15:8로 승리했지만, 2세트 5:15(4이닝), 3세트 14:15(8이닝)로 패해 1 대 2로 뒤졌다.
패색이 짙었던 산체스는 4세트 4:7로 지고 있던 5이닝부터 4-2-3 연속타가 터지면서 13:7로 역전했고, 8이닝과 9이닝에서 각각 1점을 득점하고 15:7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 대 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치기에서는 이날 확률 50%였던 초구 배치에서 산체스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박정근 역시 원뱅크 걸어치기가 득점 직전에 목적구끼리 충돌이 나면서 기회를 날렸다. 승부치기 2이닝에서는 산체스가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등으로 3점을 득점했고, 박정근이 산체스의 디펜스를 풀지 못하면서 3:0으로 마무리됐다.
산체스는 64강에서 '베트남 강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과 대결한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128강전에서 이영주를 세트스코어 3 대 0(15:5, 15:8, 15:7)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진출했다.
이날 128강전 첫 번째 턴에서는 한국의 한동우가 사바시 불루트(튀르키예)를 애버리지 2.391과 하이런 11점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 대 1(15:14, 15:12, 10:15, 15:4)의 완승을 거뒀다. 불루트도 2.045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했지만, 한동우의 맹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밖에 박인수(에스와이)는 승부치기에서 정성민을 3:1로 꺾었고, '4차 투어 준우승자' 모리 유스케(일본)도 김태융에게 3 대 1 승리를 거뒀다. 노병찬은 강인수를 3 대 0으로 꺾고 64강에 합류했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