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여왕'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김가영(하나카드)이 임정숙(크라운해태)을 제치고 '통산 최다우승(6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23일 오후 2시 30분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3-1로 임정숙을 꺾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두 번째 결승에 진출, 시즌 첫승과 통산 6승, 그리고 휴온스 챔피언십 대회 2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프로 데뷔 후 개인통산 11번째 결승 진출이다.
그동안 김가영은 10차례 결승에 올라 우승 5회와 준우승 5회를 기록했다. 준결승에서 맞붙은 임정숙과 5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었고, 선두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와는 1승 차이가 났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승리하면 통산 6승으로 스롱과 공동선두가 된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에 2승을 추가하며 임정숙과 다승 공동선두를 달렸지만, 앞서 월드챔피언십과 개막전 결승에서 연달아 스롱과 벌인 정면승부에서 모두 져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준결승에서는 임정숙과 공동선두로 올라서기 위한 자리다툼에서 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김가영은 임정숙과의 대결에서 4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결승과 5차 투어 16강전에서 연속으로 맞붙어 모두 승리했기 때문. 그러나 이번 준결승전은 초반 임정숙의 초반 집중타가 터지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1세트에서 김가영이 초구에서 3점을 올렸지만, 임정숙이 2이닝부터 3-1-2-2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4:8로 끌려갔고, 9이닝 만에 4:11로 패하면서 먼저 한 세트를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세트 막판에 나왔다. 2세트에서도 임정숙이 4이닝에서 5점을 쳐 2:7로 지고 있던 김가영은 6이닝에서 6점을 반격해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7이닝과 8이닝에서 1점씩 보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김가영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에서 임정숙이 뱅크 샷을 성공시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임정숙의 세트포인트가 실패해 김가영에게 기회가 넘어왔고, 한 번씩 공격을 주고받은 끝에 김가영이 10이닝에서 남은 1점을 득점하고 11:10의 신승을 거뒀다.
3세트에서 김가영은 4:4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임정숙의 6이닝과 7이닝에서 2-3 연속타를 맞고 6:9로 뒤졌다. 2점이 남은 임정숙이 유리했지만, 김가영은 10이닝에서 4점을 득점해 10:9로 뒤집은 다음 11이닝에서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11:9로 승리,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승부가 김가영에게 기운 상황에서 4세트 역시 7이닝까지는 5:5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8이닝에서 김가영이 3점을 득점하고 승기를 잡았고, 10이닝 2득점과 11이닝 1득점을 올려 11: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가영은 결승전에서 '언더독 돌풍' 김상아와 대결을 벌이게 된다. 먼저 열린 준결승전에서 김상아는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동안 김상아는 김가영과 악연이 있다. 상위 라운드에 올라올 때마다 김가영에게 패해 탈락한 바 있다. 지난 시즌 3차 투어 16강전에서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1-2로 패했고, 2020-21시즌 5차 투어 8강전에서도 김가영에게 0-2로 발목을 잡혔다.
두 선수는 세 번째 맞승부를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벌이게 됐다. 결승까지 김가영은 애버리지 1.115와 하이런 7점을 올려 0.822와 하이런 6점의 김상아를 기록에서 앞서고 있다. 과연 두 선수 중 누가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산 6승'에 도전하는 김가영과 '언더독 우승 신화'를 노리는 김상아의 결승전은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