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을 마친 김상아(35)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김상아는 오늘(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여자부 LPBA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전까지 LPBA 투어에서 단 한 번 8강에 진출했던 김상아가 이번 대회에서 첫 4강 진출에 이어 결승 진출까지 이뤄낸 것.
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나온 김상아는 응원해 준 동료 선수들과 포옹하며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내고 말았다.
그는 "너무 얼떨떨해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꿈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4강에 온 것도 그렇고, 어제 8강전 경기도, 오늘 4강전 경기도 스스로에게 그냥 잘했다고 칭찬해 주면서 경기를 했다. 솔직히 나는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 준결승전은 전혀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동안 당구를 오래 쳐왔는데, PBA를 하면서 다른 선수들이 결승전을 하는 걸 TV로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김상아는 PBA 출범 전까지 아마추어 동호인 3쿠션 선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여자 3쿠션 오픈대회에서 임정숙(크라운해태), 김세연(휴온스), 강지은(SK렌터카) 등과 활약해 왔다.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이번 대회 화제의 주인공이 된 김상아는 오늘 오후 2시 30분 열리는 김가영(하나카드)과 임정숙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전 대결을 벌이게 된다. 김가영과 임정숙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6승에 도전한다.
만약 김가영이 승리할 경우 김상아는 '당구여제'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되며, 임정숙이 승리할 경우 임정숙과 피 튀는 '절친 매치'를 벌이게 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