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우승 신화가 마지막 퍼즐 하나만을 남게 됐다. '언더독' 김상아(35)가 우승후보 백민주(27·크라운해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3일 낮 12시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김상아가 세트스코어 3-1로 백민주를 이겼다.
준결승전에서 김상아는 1, 2세트를 승리하며 2-0으로 앞섰고,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안정을 되찾아 마침내 결승행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김상아는 4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고 0:3으로 끌려가다가 5이닝에서 연속 5점을 득점하며 5:3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서 6이닝에서도 2점을 보태 7:4로 앞섰다.
1세트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김상아는 10이닝에서 1점을 더 보태 8:5로 리드하다가 11이닝에서 백민주의 3점타가 터지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14이닝에서 백민주가 8:9로 역전하자 곧바로 2-1 연속타를 득점해 11:9로 승리했다.
2세트는 김상아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17이닝 만에 11:9로 따냈다. 12이닝까지 3득점의 난조를 보이던 김상아는 3:5에서 백민주의 4점타를 맞고 점수가 크게 벌어져 승리가 어려운 듯했다. 그러나 16이닝에서 3점을 득점해 8:9로 쫓아간 김상아는 17이닝에서 다시 끝내기 3점타를 성공시키며 11:9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빙의 두 세트 승부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김상하는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가운데 3세트에서도 백민주의 장타가 터졌지만, 끝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다.
2:3으로 김상아가 1점 뒤진 5이닝에서 백민주의 7점타가 터지면서 한때 2:10이 되면서 세트포인트만 남은 백민주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5이닝 후공에서 4점을 따라간 김상아는 7이닝에서 다시 2점을 보태 8:10, 2점 차까지 추격했다.
백민주가 9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8:11로 끝났지만, 큰 점수 차로 졌다면 4세트 승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3세트에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4세트 승부에서 김상아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상아는 4세트 4이닝에서 대거 6점을 득점하고 6:2로 경기를 리드했다. 6이닝에서 백민주가 2점을 따라왔지만, 7이닝 공격에서 2점을 달아난 김상아는 8이닝에 남아 있던 3점을 모두 쓸어 담고 11:4로 승리, 세트스코어 3-1로 백민주를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상아는 결승에서 김상아는 LPBA 최강자인 김가영(하나카드)과 임정숙(크라운해태)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에서 김상아는 예선 1라운드(PPQ)부터 준결승전까지 7연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프로 원년에 데뷔해 종전 개인 최고기록이었던 8강을 넘어섰고, 사상 첫 '언더독 우승'을 노리게 됐다.
김상아는 64강에서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을 19이닝 만에 23:16으로 꺾었고, 32강에서는 전 대회 우승자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를 세트스코어 2-1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오도희에게 2-0의 완승을 거둔 다음 8강전에서 '휴온스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인 강지은(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상아는 결승 진출 후 "당구를 오래 쳐왔는데, 다른 선수들의 결승전을 보면서 '내가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언더독 신화'와 'LPBA 최다승 타이기록'을 노리는 두 선수의 이번 대회 결승전은 이날 저녁 7시 30분에 시작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