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와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이 마침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여자 프로당구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김가영 대 임정숙의 대결이 벌어진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보인 유력한 우승후보다. 동시에 '통산 5승' 동률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LPBA 최다 우승(6승) 타이기록에 나란히 도전하고 있다.
22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김가영은 정다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애버리지 1.138을 기록했고, 경기시간은 총 6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8강전은 김가영이 압도적인 기량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1세트를 14이닝 만에 11:6으로 따낸 김가영은 2세트는 10이닝 만에 11:5로 승리했다. 그리고 3세트는 2:4로 지고 있던 4이닝에서 하이런 7점을 득점하며 승기를 잡고 5이닝 만에 11:5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에 개막전 준우승과 4차 투어에서 4강에 올랐던 김가영은 8강전 승리로 2회 연속 준결승 진출과 함께 이번 시즌 5차례 투어 중 3번째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휴온스 챔피언십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에서 16강전(0.933)을 제외하고는 모두 1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32강에서는 시즌 개인 최고 애버리지 1.692를 달성하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도 우승감이 좋다.
임정숙과의 준결승전은 김가영이 대회 2연패까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상대전적에서는 김가영이 4승 1패로 우세하고, 지난 시즌 4차 투어 결승전(4-1)과 5차 투어 16강전(2-0)에서 연이어 붙어서 김가영이 완승을 거뒀다.
임정숙은 지난 2021-22시즌 7차 투어 준결승전에서 김가영에게 3-0으로 유일하게 승리한 바 있다. 최근 두 경기를 모두 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임정숙의 폼도 만만치 않다. 준결승전까지 김가영이 애버리지 1.213, 임정숙은 1.124를 기록할 정도로 박빙의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김가영이 16강전에서 김갑선에게 한 세트를 내줬지만, 임정숙은 8강까지 모두 영봉승을 거두며 올라왔다. 64강전에서는 김가영이 17이닝 만에 25:13으로 이화연에게 승리해 애버리지 1.471을 기록한 반면, 임정숙은 김경자와 28이닝 접전 끝에 23:20으로 어렵게 이겼다.
8강전에서는 임정숙이 하윤정을 3-0으로 꺾으면서 애버리지 1.500을 기록해 김가영보다 앞섰다. 이 경기에서 임정숙은 1세트를 5이닝 만에 11:3으로 따낸 다음 2세트는 6이닝 만에 11:2로 승리하며 두 세트 동안 애버리지 2.000을 기록했다.
임정숙은 3세트를 11이닝 만에 11:6으로 이겼는데, 만약 7이닝 만에 마무리했다면 전어람의 '웰뱅톱랭킹' 기록 1.786을 갈아치울 수 있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오후 2시 30분에 벌어지는 두 선수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승전고를 울릴지 주목된다.
그에 앞서 낮 12시에는 백민주(크라운해태)와 김상아의 준결승 승부가 벌어진다. 김상아는 8강에서 '휴온스 초대 챔피언' 강지은(SK렌터카)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사상 첫 준결승행에 성공했다.
백민주는 용현지(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차 투어 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김가영 vs 임정숙', '백민주 vs 김상아'의 대결로 압축된 4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같은 날 저녁 7시에 7전 4선승제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