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하나카드)이 김갑선을 16강전에서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개인투어 5차례 중 4번째 8강행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김가영(하나카드)이 김갑선을 16강전에서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개인투어 5차례 중 4번째 8강행이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프로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초대 챔피언' 김갑선을 꺾고 이번 시즌 네 번째 8강행을 달성했다.

이번 16강전 승리로 김가영은 총 5차례 열린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64강에서 탈락했던 3차 투어를 제외하고 모두 8강 이상 오르며 명실상부한 '원톱'임을 입증했다.

김가영은 21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갑선을 세트스코어 2-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1세트를 14이닝 만에 8:11로 내줘 출발이 불안했던 김가영은 2세트에서 폭발적인 연속타에 힘입어 7이닝 만에 11:5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는 5:10으로 지고 있던 14이닝 공격에서 3점을 보태 8:10까지 쫓아갔지만, 곧바로 김갑선이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해 패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 김가영은 2이닝부터 5-1-3-1 연속타를 올리며 10:5로 승기를 잡았고, 7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 초반에 김갑선이 5이닝 동안 범타로 물러나면서 김가영은 8:0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가영은 1세트에서 실패했던 초구를 스리뱅크 샷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켜 2점을 따냈고, 5이닝에서는 비껴치기와 옆돌리기로 3점을 보탰다.

다음 6이닝 공격에서 옆돌리기-뒤돌리기-비껴치기로 포지션 플레이를 이어가며 3점을 더 득점하고 8:0으로 리드했다. 남은 점수는 1점.

다음 옆돌리기가 아깝게 빗나가 마무리에 실패하면서 8:4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김갑선이 1-1-2 연속타를 득점하는 사이에 김가영은 두 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쳤다가 김갑선의 옆돌리기 대회전 공격이 충돌로 실패하자 9이닝 타석에서 길게 비껴치기를 득점시켜 9:4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은 절정의 감각을 보이며 연승을 거듭했다. 첫 경기인 64강전에서는 이화연을 상대로 17이닝 만에 25:13으로 승리, 애버리지 1.471을 기록했고, 이날 앞서 벌어진 32강전에서는 오지연에게 세트스코어 2-1(11:2, 11:4)로 승리하면서 애버리지 1.692의 시즌 최고 애버리지를 작성했다.

32강전에서는 0.933으로 승리했으나, 5차 투어에서 종합 애버리지 1.250으로 8강까지 올라온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득점을 기록했다. 8강에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정다혜와 맞붙는다.

8강에서 김가영과 맞붙는 정다혜.
8강에서 김가영과 맞붙는 정다혜.
8강에 진출한 임정숙(크라운해태).
8강에 진출한 임정숙(크라운해태).
8강에서 임정숙과 상대하는 하윤정.
8강에서 임정숙과 상대하는 하윤정.

같은 시각 16강전에서 정다혜는 황민지를 세트스코어 2-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정다혜는 3세트 5:8에서 끝내기 4점타로 9:8의 신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6차 투어 8강 진출 이후 10개월여 만에 달성한 개인통산 두 번째 8강 진출이다. 정다혜는 8강까지 애버리지 0.816을 기록 중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8강전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임정숙(크라운해태)과 하윤정의 경기 승자와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임정숙은 16강전에서 김세연(휴온스)을 세트스코어 2-0(11:5, 11:3)으로 제압했고, 하윤정은 이마리와 접전 끝에 2-1(8:11, 11:0, 9:3)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왔다. 개인통산 두 번째 8강전이다.

93년생 동갑내기인 정다혜와 하윤정은 이번 5차 투어에서 나란히 활약하며 8강에 진출, 두 선수 모두 LPBA 최강자 두 명과 준결승을 다투게 됐다.

'챔피언 vs 다크호스'의 대결로 압축된 8강 승부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까.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통산 최다 우승(6회)과 타이기록을 노리는 김가영과 임정숙의 수성일지, 아니면 이변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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