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유망주' 전어람(22)이 '1점 차'의 신승을 거두며 천신만고 끝에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4차 투어 32강전에서 승리까지 1점을 남겨두고 역전패했던 전어람은 이번에도 막판에 8:8 동점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으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길게 비껴치기를 절묘하게 성공시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1일 경기도 고양시의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전어람은 세트스코어 2-1, 3세트에서 9:8로 최보람(38)에게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전날 애버리지 1.786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경기를 펼치며 32강에 올라온 전어람은 이날 경기에서는 고전했다. 1세트 4이닝까지 1-0-3-2 등 6점을 득점하며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연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25이닝까지 긴 승부를 펼쳤다.
12이닝까지 8:4로 앞섰던 전어람은 24이닝까지 12번의 공격에서 단 2득점에 그쳤고,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지 못해 10: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다행히 25이닝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1세트는 11:9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선 전어람은 2세트에서 8번의 공격 동안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상대방 최보람이 5이닝부터 2-3-2 연속타를 올리고 9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하면서 0:11로 패해 1-1 동점이 됐고, 마지막 3세트로 승부가 이어졌다.
3세트 역시 17이닝까지 5:4의 장기전이 벌어졌다. 전어람은 18이닝에서 옆돌리기와 앞돌리기로 2점, 19이닝에서 옆돌리기로 1점을 득점하며 8:5로 치열한 막판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최보람의 1-2-1 연속타가 터지면서 1점을 남겨두고 8:8 동점을 허용해 지난 4차 투어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최보람이 20이닝에 1득점 후 옆돌리기로 매치포인트를 시도했지만, 각을 짧게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전어람에게는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돌아왔다.
21이닝, 전어람은 길게 비껴치기를 시도해 마침내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21일 오후 8시 30분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전어람은 '투어 챔피언' 백민주(크라운해태)와 대결한다. 백민주는 32강전에서 박지현과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8:11, 11:4, 9:6)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라왔다.
백민주는 지난 3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4차 투어는 64강에서 서한솔(블루원리조트)에게 져 탈락했고, 이번 5차 투어에서는 박선경과 박지현을 연달아 꺾고 시즌 두 번째 16강행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어람은 4승을 거두는 동안 하이런 9점과 애버리지 0.688을 기록 중이다. 백민주는 두 경기에 나와 0.768과 하이런 7점을 기록했다.
처음 만난 두 선수의 승부는 알 수 없다. 경험과 커리어에서는 백민주가 단연 우위지만, 물오른 전어람의 큐도 만만치 않다.
백민주가 승리하면 시즌 2승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고, 전어람이 이기면 새로운 스타탄생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