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바자르 여왕' 한지은(22·에스와이)이 예선 2라운드(PQ)에서 아쉽게 5차 투어를 마감했다.

경기 종료 17초를 남겨두고 얻은 마지막 기회에서 3점을 치며 쫓아갔지만, 회심의 뱅크 샷이 빗나가며 아쉽게 큐를 접었다.

한지은은 19일 오전 11시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PQ 경기에서 고은경(48)에게 28이닝 만에 14:19로 패했다.

전날 예선 1라운드(PPQ)에서 애버리지 1.087로 25점을 완주했던 한지은은 이번 PQ전에서는 다소 난조를 보였다. 기회에서는 여러 번 샷이 아깝게 빗나가 점수를 연결하지 못했고, 경기 막판에 던진 뱅크 샷 승부수마저 실패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한지은은 경기 초반에 감을 잡지 못하고 10이닝까지 단 1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50%의 득점성공률을 보였던 한지은은 이번 경기에서 30%에 그쳤다. 11이닝에서 오랜만에 점수를 올린 한지은은 12이닝에 5점을 득점하고 7: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한지은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9이닝까지 10:9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갔던 한지은은 경기종료 13분여가 남은 20이닝에서 고은경의 하이런 6점이 나오면서 10:15로 역전을 당해 위기에 몰렸다. 

역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한지은이 따라가는 그림도 기대가 됐지만, 이후 5차례 이어진 타석에서 한지은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고은경이 23이닝 1득점과 24이닝 2득점을 올려 10:18까지 벌어졌고, 종료시간은 6분가량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26이닝에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한지은은 27이닝에서 시도한 스리뱅크 샷을 길게 빠트려 좋은 기회를 놓쳤다.

28이닝 먼저 타석에 들어선 고은경이 1점을 득점한 뒤 2점째 시도를 실패하고 남은 시간은 단 17초였다. 한지은이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된 것.

한지은은 마지막 타석에서 3점을 치며 쫓아갔지만, 뱅크 샷 공격이 실패하면서 14:19로 패했다. 
한지은은 마지막 타석에서 3점을 치며 쫓아갔지만, 뱅크 샷 공격이 실패하면서 14:19로 패했다. 
한지은을 꺾고 64강에 진출한 고은경.
한지은을 꺾고 64강에 진출한 고은경.

한지은은 포기하지 않고 1점씩 점수를 쌓아 3점을 만회하며 14:19로 따라갔다. 다음 공격에서 한지은은 투뱅크 샷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공격을 성공하며 3점 차로 쫓아가 극적인 동점과 하이런 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지은의 투뱅크 샷은 빗나갔고, 14:19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6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선수권 준우승과 버호벤 오픈 우승 등 정상급 실력으로 촉망받던 한지은은 이번 시즌 프로당구 투어에 데뷔하며 크게 주목을 받았다.

LPBA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아쉽게 1점 차 패배의 쓴맛을 봤던 한지은은 2차 투어에서 64강의 벽을 넘었지만, 32강에서 전애린(휴온스)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했다.

지난 3차 투어에서 활약을 보여준 한지은은 당시 64강에서 'LPBA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꺾고 8강에 올랐고, 팀리그에서는 소속팀인 에스와이가 2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4차 투어에서는 64강에서 그 대회 우승자인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에게 져 탈락한 뒤 이번 5차 투어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6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64강에 올라간 고은경은 4차 투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64강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오후 4시에 시작하는 64강에서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와 승부를 벌이게 된다.

한편, 같은 시각에 열린 PQ 경기에서는 최혜미(웰컴저축은행)와 이화연, 서지연, 황민지, 정다혜, 오지연, 박가은 등이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올라갔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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