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포켓볼 간판선수 서서아(전남)가 전국체전을 마치고 곧바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세계여자10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한국의 포켓볼 간판선수 서서아(전남)가 전국체전을 마치고 곧바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세계여자10볼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전국체전에서 여자 10볼 종목 금메달을 딴 진혜주(광주)도 서서아와 함께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전국체전에서 여자 10볼 종목 금메달을 딴 진혜주(광주)도 서서아와 함께 이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한국의 포켓볼 당구선수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4일 전 전남 목포에서 전국체전이 끝나자마자 대서양을 건너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로 날아간 것.

이곳에서 세계포켓볼협회(WPA)가 주최하는 '세계여자10볼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는 국내랭킹 1위 서서아(전남)와 3위 진혜주(광주). 앞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진혜주는 여자 포켓 10볼 금메달을 획득했고, 기세를 몰아 세계 무대까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되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전 세계 24개국에서 2명씩 총 48명이 출전한다. '세계챔피언' 타이틀과 거액의 상금까지 거머쥘 수 있는 이 대회에는 전 세계 최강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상금은 총상금 15만달러(한화 약 2억원)과 우승상금 5만달러(6800만원) 등이 걸려 있다. 세계적인 당구용품 기업인 프레데터가 스폰서를 맡아 '2023 프레데터 WPA 세계여자10볼선수권대회'로 2년째 열리고 있다.

프레데터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프레데터 프로 시리즈'로 여자 10볼 선수권과 남자 8볼 선수권, 주니어 선수권 등 3개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프레데터가 이 대회 스폰서를 맡으면서 상금을 크게 늘려 지난해 남자 10볼 선수권은 총 22만6000달러(약 3억원)와 우승상금 6만달러(약 8000만원)로 올라갔다.

여자 10볼 선수권은 지난해 우승상금이 3만달러(약 4000만원)였다가 올해 5만달러로 증액됐다. 대만의 간판선수 저우제위(세계랭킹 1위)는 지난해 결승에서 같은 나라의 웨이쯔치엔(세계 6위)을 9-3으로 꺾고 타이틀과 상금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당시 한국은 서서아와 임윤미(서울시청), 이하린(인천체육회) 등 3명이 출전해 임윤미가 8강에서 저우제위에게 3-9로 졌고, 나머지 두 선수는 패자 결승에서 져 아깝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과거에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좋았다.

프레데터 프로 빌리어드 시리즈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 경기장 메인 당구대.
프레데터 프로 빌리어드 시리즈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 경기장 메인 당구대.

지난 2009년에 시작된 여자 10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당구 여제' 김가영(PBA)이 2010년부터 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김가영은 2010년 대회에서 준우승, 2011년에 4강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현재 은퇴한 차유람도 4강에 올라간 바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서서아는 올해 1월에 9볼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올라가며 얼굴을 알렸고, 이후 라스베이거스 오픈을 우승하면서 '월드클래스'로 평가받게 됐다. 지난해 10볼 세계선수권에서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전국체전 8강에서 서서아를 꺾은 진혜주도 세계 무대에서 첫 비상을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의 세계랭킹은 서서아가 11위, 진혜주가 26위다.

이번 대회는 모처럼 중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코로나 이후 한동안 세계무대에 나오지 않았던 여자 포켓볼 세계 최강인 중국 선수들의 활약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당구 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은 10볼 세계챔피언에 오른적은 없지만, 9볼 종목에서는 코로나 전까지 10년 동안 9번 타이틀을 가져갈 정도로 여자 포켓볼 세계 무대를 독식했다.

한국과 중국, 대만, 필리핀, 그리고 유럽과 미주 대륙의 세계 최강자들이 경쟁하는 이번 대회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개최된다.

지난해 8볼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스페인).
지난해 8볼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스페인).
주니어 9볼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김혜림(대전).
주니어 9볼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김혜림(대전).

한편, 같은 기간에 남자 8볼 세계선수권과 주니어 9볼 세계선수권도 동시에 개최된다. 8볼 세계선수권은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돼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이즈(스페인)가 우승했고, 2년 연속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총상금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와 우승상금 7만5000달러(약 1억원)가 걸린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한국의 김혜림(대전)이 2021년과 2022년에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7년에 이하린 준우승, 2018년 서서아 준우승, 2019년 서서아 공동 3위 등 4차례 준우승과 5회 연속 입상을 기록 중이다.

남자 8볼 선수권에는 하민욱(부산체육회), 주니어 선수권은 송나경(한빛고)과 박소율(인천여고부설방통고), 정민권(수성고부설방통고) 등이 출전한다.

(사진=프레데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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