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2023-2024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3부)' 2차전에서 우승한 조륭제.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 '2023-2024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3부)' 2차전에서 우승한 조륭제.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프로당구(PBA) 1부 투어 진출에 도전하는 챌린지투어(3부)의 두 번째 대회 우승은 조륭제(58)가 차지했다.

프로 4시즌 만에 이룬 값진 첫 우승이다. 또한, 친형 조혜제(59)와 함께 챌린지투어를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10일 오후 3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헬릭스 PBA 챌린지투어' 2차전 결승에서 조륭제는 2000년생 신예 장현준(23)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사상 첫 우승을 기록했다.

결승에서 조륭제는 35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장현준을 상대로 세대를 뛰어넘는 열띤 승부를 벌여 주목을 받았다. 

장현준도 세트스코어 0-2에서 2-2로 쫓아가 마지막 5세트에서 8:8까지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조륭제의 관록을 막지 못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1세트 초반 7이닝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며 고전했던 장현준이 2세트까지 19번의 타석에서 10득점에 그치면서 쉽게 승부가 나는 듯했다.

1세트에서 조륭제는 4이닝부터 2-3-1-1-1 연속타로 10:0으로 크게 리드한 다음 13:5로 앞선 14이닝에 2점을 마무리하고 15:5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2이닝 타석에서 하이런 9점을 터트린 데 힘입어 6이닝 만에 15:5로 승리하고 2-0으로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마무리가 쉽지 않았다. 3세트에서 5:12(18이닝)로 크게 뒤진 조륭제는 끈질기게 쫓아가 12:14까지 거리를 좁혔지만 뒷심이 부족했고, 장현준이 22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올려 12:15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1에서 조륭제는 4세트를 13:8로 앞서면서 우승에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장현준이 막판에 2-4-1 집중타를 쏟아부어 14:15(13이닝)로 1점 차로 분패, 2-2 동점이 됐다. 5세트 역시 조륭제가 8:2(10이닝)로 크게 앞서다가 14이닝에는 장현준이 2점을 만회하면서 8:8 동점이 됐다.

우승 조륭제.
우승 조륭제.
준우승 장현준.
준우승 장현준.

4세트에서 우승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동점을 허용한 조륭제는 5세트 역시 3점이 남은 상황에서 위기에 몰렸다. 두 선수 모두 3점이 남게 된 상황. 다행히 조륭제는 14이닝 후공에서 남은 3점을 모두 득점했고, 11:8로 5세트를 승리하며 마침내 우승을 확정했다.

조륭제는 프로 4년 만에 챌린지투어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며 1부 투어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번 대회에서 조륭제는 32강 김무순, 16강 김철민A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을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고, 8강에서는 김영진을 2-1, 준결승에서는 김동문에게 2-1로 승리를 거두고 첫 우승에 도전한 바 있다.

우승을 차지한 조륭제는 PBA 챌린지투어에서 친형 조혜제와 함께 뛰고 있는 선수다. 지난 2020-21시즌에 동생 조륭제와 나란히 챌린지투어에 도전했던 조혜제는 4차전에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하며 이듬해 드림투어(2부)로 올라갔다.

2021-22시즌 2차전 6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조륭제는 이번 시즌 2차전을 우승하며 챌린지투어 3위까지 주어지는 1부 직행 티켓을 바라보게 됐다. 또한, 드림투어 진출도 청신호를 켰다. 

입상자들과 PBA 관계자들 기념 촬영.
입상자들과 PBA 관계자들 기념 촬영.

우승 후 조륭제는 "형이 같이 해보자고 해서 PBA에 도전하게 됐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쁘다"며 "마지막에 멘탈이 많이 흔들렸는데, 다행히 마무리를 잘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챌린지투어 2차전을 마무리한 PBA 투어는 오는 18일에 LPBA 5차 투어를 시작으로 PBA 5차 투어(24~30일), 11월 3일부터 8일까지 LPBA 6차 투어, 이어서 11월 15일까지 PBA 6차 투어가 연속해서 개최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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