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의 마르코 자네티(왼쪽)와 14살의 미켈란젤로 아니엘로. 그리고 33년이 지나 한 팀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순간에 포옹하는 두 선수.  
28살의 마르코 자네티(왼쪽)와 14살의 미켈란젤로 아니엘로. 그리고 33년이 지나 한 팀으로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순간에 포옹하는 두 선수.  

"모든 경기는 기다려 온 크라스마스 선물처럼 놀라움 그 자체였어요"

33년 전 큐를 잡기 시작했던 이탈리아의 한 당구선수가 '3쿠션 세계랭킹 1위' 마르코 자네티(61·이탈리아)와의 추억을 공개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이탈리아 사르데냐 칼랑지아누스에서 열린 '국제 바이애슬론 팀컵 오픈'에 자네티와 한 팀으로 출전한 '5핀' 종목 선수 미켈란젤로 아니엘로(47). 

그가 어린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르코 자네티와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바이애슬론 팀컵에서 우승한 소감을 밝혔다.

공개된 사진은 1990년에 찍은 것으로, 28살의 자네티와 14살의 아니엘로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자네티는 세계 정상급 3쿠션 선수였고, 아니엘로는 이제 막 당구에 입문한 유소년 선수였다. 

33년이 지나 이 두 선수는 한 팀으로 대회에 출전해 우승컵을 차지하는 감동의 순간을 맞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아니엘로는 과거를 회상하며 "33년 후에 내가 마르코와 세계대회 우승 타이틀을 획득할 것이라고 누가 말했다면, 나는 결코 믿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자라면서 나는 캐롬 종목 선수로 그를 닮으려고 노력했다"며 "그가 나를 파트너로 선택했을 때 내 경력에 대해 큰 인정을 받은 것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나는 다시 어린아이가 됐고, 놀라고, 스스로 질문하고, 흥분되는 누군가의 눈으로 당구를 바라보고 있다"며 "모든 경기는 모두가 기다려 온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놀라움 그 자체였다. 벽이 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어두운 순간에 빛을 주었다"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에는 "즐거움과 기쁨을 주어서 감사하다. 처음부터 이 게임을 좋아했는데, 마르코 자네티와 함께 우승해서 오늘 더 좋아하게 된 소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절대로 잊지 못할 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바이애슬론 팀컵은 3쿠션과 5핀, 두 종목의 선수가 한 팀으로 나와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열렸다. 자네티는 자신의 파트너로 아니엘로를 선택했고, 두 선수는 환상의 케미를 보이며 전 경기를 승리했다.

1세트에서 3쿠션 승부를 자네티가 월등하게 승리해 100점을 따내면 아니엘로가 2세트 5핀 경기에서 200점까지 도달해 승리하는 방식으로 다른 출전팀을 압도했다. 결승전에서 응우옌호아탓(베트남)-로코 숨마(이탈리아)를 200 대 12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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