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의 최연소 출전자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08년생 아미르 이브라이모프(독일)가 ‘디펜딩 챔피언’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를 꺾고 결승에 올라가는 이변 중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브라이모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2023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하샤쉬를 21이닝 만에 35:2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샤쉬가 이번 대회에서 8강전까지 ‘탈 주니어급’의 월등한 실력을 보였기 때문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하샤쉬는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를 1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까지 올라왔고, 전날 16강전에서15이닝 만에 35:15로 하칸 괴르귀츠(튀르키예)를 꺾으면서 하이런 15점과 대회 최고 애버리지 2.333을 기록하기도 했다. 8강전에서는 발렌티노 올리베투(아르헨티나)를 25이닝 만에 35:21로 제압, 14점차의 넉넉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반면에 이브라이모프는 조별리그에서 1점대 애버리지로 올라왔지만, 16강전을 41이닝, 8강전은 40이닝으로 승리할 만큼 하샤쉬와 실력차를 보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16강전에서 하샤쉬에게 31이닝 만에11:35로 크게 져 탈락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준결승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브라이모프가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러 기선을 제압하더니 아예 전반전을 10이닝 만에 24:13, 무려 애버리지 2.400을 기록하며 11점차로 리드한 것. 이브라이모프의 선전에 하샤쉬는 후반에도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끝까지 끌려갔다.
이브라이모프는 전반전에 1이닝부터 2-2-7 연속타와 6이닝 5점과 7이닝 2점, 그리고 9이닝에서 1점, 10이닝에서 5점을 득점하고 하샤쉬를 제압했다. 후반전에는 5이닝 동안 이브라이모프가 점수를 내지 못해 하샤쉬는 이때가 따라붙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단 2득점에 그쳤고, 16이닝부터 다시 이브라이모프의 6연타석 득점 퍼레이드가 펼쳐지면서 결국 승부는 21이닝 만에 35:23으로 마무리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2연패가 유력해 보였던 하샤쉬는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이브라이모프는 14살이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와 본선 16강에 진출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험난한 승부를 뚫고 결승까지 진출, 역대 최연소 주니어 세계챔피언인 김행직(전남)과 타이기록을 노리게 됐다.
이브라이모프는 결승에서 한국의 오명규(강원당구연맹)와 다니엘 사인스 파르도(스페인)의 준결승 경기 승자와 최종 우승을 다툰다. 오명규와 파르도의 준결승전은 같은 날 오후 7시에 계속되며, 결승전은 밤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이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