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세계선수권 8강에 진출한 정예성(서울).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주니어 세계선수권 8강에 진출한 정예성(서울).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무난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오명규(강원).
무난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오명규(강원).

사상 9번째 주니어 제패를 노리는 한국 주니어 3쿠션 선수들이 본선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한국의 정예성(21·서울)과 오명규(19·강원)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16일 오후 8시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2023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정예성은 스페인의 마르코스 모랄레스(18)와 35:33(25이닝)으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경기 중반에 모랄레스의 하이런 9점이 터지면서 점수가 크게 벌어져 고전했던 정예성은 막판 집중력을 짜내 동점과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정예성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2승을 거둔 반면, 모랄레스는 애버리지가 1점에 못 미치면서 1승 1패로 어렵게 2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이번 16강 승부에서는 폼을 찾은 모랄레스의 역습에 정예성이 크게 고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5:9로 지고 있던 정예성이 8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8점을 터트려 13:10으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모랄레스가 끈질기게 쫓아오면서 전반전을 15이닝 만에 19:21로 뒤진 가운데 마쳤다. 모랄레스의 뜻밖의 선전은 후반에도 이어져 22:22 동점이 된 18이닝에서 하이런 9점을 성공시켜 점수는 22:31까지 크게 벌어졌다.

최대 위기를 맞은 정예성은 19이닝에서 곧바로 5점을 쫓아가 27:31까지 거리를 좁혔고, 22이닝에서 다시 4점을 득점해 33:33 동점을 만들었다. 막판 2점을 놓고 벌어진 치열한 공방전에서 정예성이 25이닝에 2점을 득점하면서 35:3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오명규는 마티아스 모스코소(21·페루)를 상대로 시종일관 앞선 승부를 펼쳤다. 오명규는 8이닝 9:5에서 하이런 6점을 성공시켜 큰 점수차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19:12로 앞서 있던 21이닝에는 다시 5점을 득점하고 24:12, 더블스코어 차로 전반전을 마쳤다.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고 돌아온 오명규는 후반에도 기세를 몰아 모스코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오명규는 22이닝에서 3점을 달아난 뒤 24이닝부터 1-2-4-1 연속타로 27이닝 만에 35:20으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선수는 잠시 후 자정에 벌어지는 8강전에서 나란히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정예성은 8강에서도 스페인 선수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정예성의 상대는 다니엘 사인스 파르도(19). 16강에서 파르도는 35이닝 만에 35:34로 알프테킨 자노즈칸(22·튀르키예)을 힘겹게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오명규와 8강에서 맞붙는 곤살로 산투스(포르투갈).
오명규와 8강에서 맞붙는 곤살로 산투스(포르투갈).

오명규는 포르투갈의 곤살로 산투스(20)와 8강에서 맞붙는다. 산투스는 16강에서 요리스 반트 젤프덴(20·네덜란드)을 39이닝 만에 35:32로 누르고 8강에 올라왔다. 정예성과 오명규가 8강전을 승리하면 준결승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기 때문에 한국은 이번에 주니어 세계선수권 결승을 다시 밟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은 결승에 총 11번 올라와 8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부라크 하샤쉬(17·튀르키예)의 활약이 계속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하샤쉬는 16강전에서 하이런 15점을 뽑아내며 15이닝 만에 35:15로 하칸 괴르귀츠(22·튀르키예)를 꺾는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하샤쉬의 8강 상대는 발렌티노 올리베투(19·아르헨티나)다. 

'하이런 15점'과 '애버리지 2.333'으로 8강에 올라온 전 대회 우승자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하샤쉬는 2006년생, 불과 17살이다.
'하이런 15점'과 '애버리지 2.333'으로 8강에 올라온 전 대회 우승자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하샤쉬는 2006년생, 불과 17살이다.

올리베투는 16강에서 이집트의 모하메드 칼리드(19)와 44이닝 승부 끝에 35:22로 승리했다. 그외 나탄 듀리에(21·프랑스)와 아미르 이브라이모프(15·독일)가 8강에서 승리를 벌인다. 이 선수들은 8강에서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하샤쉬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브라이모프는 2008년생으로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다.

준결승 진출자가 모두 가려지면 17일 오후 5시와 7시에 준결승, 밤 10시에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번 대회 전 경기는 아프리카TV가 독점 생중계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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