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조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그리스)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오명규(강원).  사진=아프리카TV 제공
O조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그리스)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한국의 오명규(강원).  사진=아프리카TV 제공
C조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먼저 2승을 거둔 정예성(서울).
C조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먼저 2승을 거둔 정예성(서울).

한국의 정예성(서울)과 오명규(강원)의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발이 순조로웠다. 두 선수 모두 조별리그를 2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나란히 애버리지 1.351을 기록해 종합순위는 2위와 3위에 올랐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에 끝난 '2023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정예성은 두 경기를 가볍게 승리하고 D조 1위로 참가 선수 중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했다. 정예성은 첫 경기에서 요리스 반트 젤프덴(네덜란드)를 16이닝 만에 25:17로 꺾은 다음 니콜라우스 코겔바우어(오스트리아)에게 21이닝 만에 25:17로 승리했다.

O조에서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던 오명규도 2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그리스)나 홈에서 경기하는 알프테킨 자노즈칸(튀르키예)과 본선행을 다툰 오명규는 애버리지 1.666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첫 경기에서 오명규는 자노즈칸에게 22이닝 만에 25:24로 1점차의 신승을 거뒀다. 4이닝까지 1득점에 그치던 오명규는 5이닝부터 8연타석 득점을 올리며 20:11로 리드했으나, 막판 23:18에서 따라잡혀 24:24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22이닝에서 자노즈칸이 매치포인트까지 점수를 연결하지 못하면서 오명규가 먼저 25점을 득점하고 승리했다. 앞선 경기에서 자노즈칸은 셀레벤타스를 25:22(20이닝)로 꺾어 1승 1패로 경기를 마쳤고, 오명규와 셀레벤타스의 마지막 대결에서 본선 진출자 2명이 최종 결정됐다.

오명규는 새벽 3시에 시작한 이 경기에서 셀레벤타스를 완전히 제압했다.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6이닝 만에 13:5로 크게 앞선 오명규는 9이닝 2득점과 10이닝 하이런 6득점으로 21:10까지 달아났고, 14이닝과 15이닝에서 2점씩 보태 25:13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 선수들은 조별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와 함께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정예성과 오명규 모두 50득점을 37이닝에 올려 애버리지 1.351을 기록했다. A조에서 2승을 거둔 하샤쉬는 34이닝 만에 50점을 모두 쳐 애버리지 1.470으로 조별리그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오명규와 하샤쉬는 애버리지 1.666이 이날 가장 높은 애버리지였고, 정예성은 첫 경기에서 1.562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베스트게임은 발렌티노 올리베토(아르헨티나)가 기록한 2.083이었다. 올리베토는 F조에서 1위(1승 1패)로 16강에 올라왔다.

'디펜딩 챔피언'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
'디펜딩 챔피언'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경기를 한 발렌티노 올리베토(아르헨티나).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경기를 한 발렌티노 올리베토(아르헨티나).

A조에서 하샤쉬에 이어 2위로 통과한 모하메드 칼리드(이집트)도 1.218을 기록해 이 4명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1점을 약간 넘는 정도의 애버리지를 보였다. 올리베토와 칼리드는 16강에서 맞붙고 이기면 8강에서 하샤쉬와 만나게 된다. 하샤쉬는 16강에서 하칸 괴르귀츠(튀르키예)와 8강행을 다툰다.

한국 선수들은 하샤쉬와 반대쪽 대진에 있어서 결승에서 하샤쉬와 만날 수 있다. 정예성은 16강에서 E조 2위로 올라온 마르코스 모랄레스(스페인)와 대결하고, 오명규는 G조 2위 마티아스 모스코스(페루)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는 16강과 8강을 통과하면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하샤쉬는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결코 만만치 않다. 2006년생인 하샤쉬는 16살이었던 지난해 주니어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 기록은 김행직의 15살이다. 

한국의 정예성은 2002년생으로 올해 21살, 오명규는 2004년생 19살이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는 2008년생인 아미르 이브라이모프(독일)로 올해 15살이다. 이날 경기에서 이브라이모프는 B조에 두 경기 모두 1점 이상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승리를 거뒀다.

2008년생 최연소 출전자인 아미르 이브라이모프(독일).
2008년생 최연소 출전자인 아미르 이브라이모프(독일).

B조 1위로 16강에 올라온 이브라이모프는 조별리그 종합순위에서 하샤쉬와 정예성, 오명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16강과 8강전을 승리하면 준결승에서 하샤쉬와 만나는데 의외의 복병이 될수도 있다. 만약 우승하면 김행직에 이어 16년 만에 15살 주니어 세계챔피언이 나온다.

주니어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우승국인 한국은 지난 2019년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의 마지막 우승 이후 '튀르키예 신성' 하샤쉬에게 빼앗긴 타이틀을 다시 찾아올지 주목된다. 대회 둘째 날인 16일에는 오후 6시 경기에 하샤쉬와 올리베토, 이브라이모프 등이 출전하고, 정예성과 오명규는 오후 8시에 8강 진출을 다툰다.

8강전은 이어서 밤 10시와 자정에 열리며, 17일 오후 5시와 7시에 준결승, 밤 10시에 결승전이 치러진다. 이 경기는 모두 아프리카TV에서 독점 생중계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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