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승'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10개월 만에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통산 3승'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10개월 만에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준결승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과 경기 중인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준결승에서 오태준(크라운해태)과 경기 중인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애버리지 1.950 대 1.925', '하이런 12 대 11', '세트스코어 4 대 3', '11:9'

3시간 가까이 창과 창이 격렬하게 부딪힌 치열한 승부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11일 오후 3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마르티네스는 한국의 오태준(크라운해태)과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마르티네스는 준결승에서 오태준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1세트는 오태준이 3-4-4-4 연속타로 15점을 모두 득점해 4이닝 만에 7:15로 승리했고, 2세트에서는 마르티네스가 3:6으로 뒤진 3이닝에서 하이런 12점 끝내기타를 터트려 15:6으로 승리했다.

다음 3세트 승부 역시 10이닝까지 13:13의 접전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오태준이 막판에 1점씩 두 번 득점하면서 13:15(12이닝)로 승리, 세트스코어 1-2가 됐다.

4세트에서 마르티네스는 1:4로 지고 있던 4이닝에서 6점, 그리고 7:7 동점이 된 5이닝에서 다시 6점을 득점해 13:7로 승기를 잡았다.

결과는 7이닝 만에 15:9 마르티네스의 승리. 세트스코어 2-2로 5세트가 시작됐고, 다음 5세트에서 마르티네스가 10:8에서 7이닝 4득점과 8이닝 1득점을 올려 15:8로 승리하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7세트에서 결정적인 공격이 실패하자 아쉬워하는 오태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마지막 7세트에서 결정적인 공격이 실패하자 아쉬워하는 오태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치열한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고 주먹을 불끈 쥔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치열한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고 주먹을 불끈 쥔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6세트는 오태준이 하이런 11점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4로 마르티네스가 2점 지고 있던 4이닝 공격에서 오태준이 11점 끝내기타를 치면서 2:15로 세트스코어 3-3이 됐다.

11점을 치는 마지막 7세트 승부 역시 2이닝부터 두 선수의 화끈한 공격 대결이 이어졌다. 2이닝 선공에 나선 오태준이 5점을 치자 후공에서 마르티네스가 7점으로 응수했고, 3이닝에는 오태준이 4점, 마르티네스가 1점을 만회해 점수는 8:9. 

승리까지 2점을 남은 상황에서 오태준이 시도한 스리뱅크 샷이 아깝게 실패하면서 역전 드라마의 마지막 막이 올랐다.

공격 차례가 돌아온 마르티네스는 원뱅크 샷으로 매치포인트까지 해결하며 남은 3점을 모두 득점, 11:9로 7세트를 따내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최고의 폼'으로 마르티네스에 맞선 오태준은 사상 두 번째 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2보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오태준은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의 강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이반 마요르 등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고, 지난 시즌에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PBA 팀리그에서 2021-22시즌에 마르티네스와 이번 시즌에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까지 제압하며 '스페인 킬러'로 등극했다.

개인투어에서 처음 만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사상 최고의 승부를 펼친 오태준은 통한의 스리뱅크 샷의 아쉬움을 남긴 채 4차 투어를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치열한 승부를 웃으면서 마무리하는 오태준과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치열한 승부를 웃으면서 마무리하는 오태준과 마르티네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와 대결하는 일본의 모리 유스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결승에서 마르티네스와 대결하는 일본의 모리 유스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한편, 마르티네스가 결승에 올라가면서 이번 4차 투어도 외국 선수 간의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PBA 투어는 3차 투어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경기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는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가 '3부 신화'의 주인공 박기호를 세트스코어 4-3, 11:10의 신승을 거두고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4차 투어를 우승했던 마르티네스는 이번 결승에서 승리하면 통산 4승으로 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모리는 최초 우승과 여자부 LPBA 투어를 우승한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함께 최초 동반 우승을 노린다.

결승에서 승리하는 선수는 우승상금 1억원을 받게 되며, 결승전은 오늘(11일) 밤 9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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