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승리 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가슴을 부여 잡은 모리 유스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준결승전 승리 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는 듯 가슴을 부여 잡은 모리 유스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일본의 모리 유스케가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당구 PBA 투어 결승 무대에 선다.

오늘(11일) 오후 12시에 열린 박기호와의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모리는 1-3으로 다 진 경기를 4-3으로 뒤집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모리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질끈 감는 등 감격스러워했다.

7년 전 교환 선수로 한국에 1년간 머물며 서울당구연맹 소속 선수로 활동했던 모리는 당시 오태준(크라운해태)과 한 집에 동거하며 조재호(NH농협카드)에게 공을 배우기도 했다고.

한국의 프로당구 PBA 투어에 출전하며 3년 전부터 다시 한국살이를 시작한 모리가 한국어 인터뷰에 도전했다. 물론 히가시우치 나츠미(하이원리조트)의 도움을 조금 받기는 했지만.

마지막 매치 포인트의 득점을 확인하는 모리 유스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마지막 매치 포인트의 득점을 확인하는 모리 유스케.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결승 진출 축하한다. PBA 투어에서 일본 선수로는 처음인데 기분이 어떤가?

기분은 너무 좋다. 좋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

 

1세트를 따내기는 했지만, 2, 3, 4세트를 연달아 져서 1-3으로 패할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심정은 어땠나?

솔직히 4세트를 이겨야 하는 줄 몰랐다. 어제 8강전까지는 3세트만 이기면 돼서 오늘도 1-3으로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아직 한 세트가 남아 있다고 해서 '아직 남았어요?'라고 물어봤다. 좀 좋았다.

 

5세트를 15:14로 이긴 후 6세트를 빠르게 차지했다. 집중력이 갑자기 좋아진 이유가 뭔가?

좋은 배치가 연달아 왔다. 공의 흐름이 좋았고, 리듬이 잘 맞았다.

 

마지막 7세트도 8:8에서 누구 하나 먼저 점수를 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에 행운의 샷으로 물꼬를 텄다.

몇 번이나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갖지는 않았다.

 

모리 유스케의 경기를 지켜보는 히다 오리에(우)와 히가시우치 나츠미.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모리 유스케의 경기를 지켜보는 히다 오리에(우)와 히가시우치 나츠미.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히다 오리에와 히가시우치 나츠미 선수가 경기 내내 응원을 보내줬는데, 힘이 됐나?

누나들이 부끄러운 듯 '유스케 화이팅'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결승전 상대로 오태준과 다비드 마르티네스 중 누가 올라왔으면 좋겠나?

오태준 선수. 7년 전에 우리 같은 방에서 1년 정도 같이 살았다. 그때 조재호 선수에게 둘이서 제자처럼 공을 배우기도 했다.

 

결승전은 어떤 마음으로 임할 생각인가?

결승까지 너무 힘들게 올라와서 이번에는 좀 즐기고 싶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