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 3쿠션의 희망' 모리 유스케(30)가 '3부 리거 신화'의 주인공 박기호(48)를 꺾고 프로당구 투어 첫 결승에 진출했다.
오늘(1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투어 4차전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에서 모리 유스케는 박기호와 혈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의 승리를 차지했다.
모리는 첫 세트를 15:7(10이닝)로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부터 4세트까지 연달아 빼앗기며 1-3으로 내몰렸다.
박기호는 2세트 5이닝째에 11점의 끝내기 하이런으로 첫 세트 점수를 차지한 이후 13:15(8이닝), 3:15(6이닝)로 연달아 세트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박기호는 2세트, 3세트에 단 한 이닝씩만 범타로 낭비했을 뿐 4세트에서는범타 이닝 없이 세트를 차지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모리에게 뜻밖의 기회를 선물했다.
5세트부터 수차례 행운의 득점으로 기회를 얻은 모리는 14:14 팽팽한 싸움 끝에 15:14(13이닝)로 세트를 차지한 이후 6세트에서는 끝내기 7득점으로 5이닝 만에 15:4의 승리를 차지하며 세트스코어 3-3 동점을 이뤘다.
말 그대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마지막 7세트에서도 8이닝까지 박기호가 3:7로 리드했으나 10이닝에 3득점을 추가한 모리는 7:8로 추격했고, 11이닝에 1득점을 성공시키고 8:8 동점을 만들었다.
12이닝째에 1득점을 성공한 박기호의 끝내기 샷이 실패로 돌아가자 기회를 얻은 모리는 행운의 샷으로 마지막 기회를 살리며 남은 점수를 모두 획득하고 11:9(12이닝)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매치 포인트 샷이 득점으로 연결되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한 모리는 "준결승이 처음이라 3세트만 이기면 끝나는 줄 알고 4세트가 끝났을 때 졌다고 생각했다. 아직 한 세트가 남았다고 해서 '아, 좋은데' 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어제부터 힘든 경기를 해서 결승전은 즐기면서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7년 전에 오태준 선수와 한 집에서 1년 동안 살면서 둘이 같이 조재호 선수에게 배웠다. 결승전에 오태준 선수가 올라오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