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언더독' 모리 유스케(왼쪽)와 박기호.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대결하는 '언더독' 모리 유스케(왼쪽)와 박기호.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4차 투어 '언더독 승부'는 한국의 박기호(38)와 '일본 신성' 모리 유스케(30)의 한일 대결로 압축됐다.

10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박기호와 모리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준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박기호는 오후 2시에 열린 8강전에서 '대선배' 유창선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1세트는 안정적으로 점수를 낸 박기호가 8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했고, 2세트는 유창선이 1이닝 7득점을 올리며 치고 나가 11이닝 만에 15:4로 따냈다. (1-1)

팽팽했던 승부는 3세트에서 막판 3점을 남기고 분기점을 맞았다. 8:7로 박기호가 1점 앞선 15이닝 공격에서 유창선이 먼저 5점을 득점해 8:12로 역전했지만, 곧바로 후공에서 박기호가 4점을 만회해 12:12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18이닝에서 박기호가 끝내기 3점타를 성공시키면서 15:12로 3세트를 따내면서 균형이 깨졌다.

벼랑 끝에 몰린 유창선은 4세트 5이닝까지 8점을 득점하며 박기호를 3점 차로 앞서 있었지만, 박기호가 6이닝부터 2-5-3 쐐기타를 터트려 15:9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모리는 이어서 열린 8강전에서 베트남의 강자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했다.

5세트 4:10에서 11:10으로 뒤집은 명승부였다. 1세트에서 모리는 5이닝까지 3-3-4-4-1 연속타로 15:0의 완승을 거두고 8강전을 출발했다.

모리는 2세트에서도 7이닝 1:7에서 7득점에 이은 3-1 연속타로 12:8로 역전하며 유리하게 승부를 풀어갔다.

그러나 10이닝부터 살아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4-2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12:14로 뒤집혔고, 14이닝에서 세트포인트까지 마무리해 12:15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박기호는 챌린지(3부) 투어에서 올라와 1부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박기호는 챌린지(3부) 투어에서 올라와 1부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준결승 진출 후 기뻐하는 모리 유스케.  사진=PBA 제공
준결승 진출 후 기뻐하는 모리 유스케.  사진=PBA 제공

이어서 3세트 역시 10이닝까지 12:12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13이닝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3점을 마무리하면서 12:15로 패했다. (1-2)

물러설 곳이 없었던 모리는 4세트에서 10:7까지 앞서가다가 막판에 응우옌꾸옥응우옌이 1-1-3 연속타로 11:11로 동점을 만들면서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11이닝에서 모리는 남아있던 4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1로 승리, 어렵게 동점을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2-2)

모리는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왔지만, 8이닝까지 단 3점에 그치면서 3:9로 뒤져 패배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웠다.

그런데 11이닝 4:10, 응우옌꾸옥응우옌이 매치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모리가 기적처럼 동점과 역전에 성공했다.

12이닝 3득점으로 7:10까지 쫓아온 모리는 13이닝에서 침착하게 4점을 쓸어 담고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후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3-2)

이번 4차 투어에서 최고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기호와 모리는 준결승전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두 선수 모두 처음 준결승에 진출해 누가 더 우세할 것인지 아무 예측도 할 수 없는 상황.

챌린지(3부) 투어에서 신화를 쓰고 있는 박기호와 부활을 노리는 일본의 신성 모리 유스케의 대결.

누가 이겨도 이미 프로당구의 새 역사를 썼다. 두 선수의 준결승전은 11일 낮 12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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