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를 4년 9개월이나 지킨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장기집권을 마감하게 됐다.
'세계랭킹 1위'를 4년 9개월이나 지킨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이번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장기집권을 마감하게 됐다.

4년 9개월 동안 이어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세계랭킹 1위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게 됐다.

9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16강에서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1점 차로 분패하며 탈락한 야스퍼스는 랭킹포인트 33점을 잃고 348점에 머물러 4위 아래로 내려가게 됐다.

야스퍼스는 지난 2018년 12월 8일에 이집트에서 열렸던 '소마베이 3쿠션 당구월드컵'을 우승하면서 종전 1위였던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을 제치고 1위에 올라간 이후 장기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앙카라와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 연속 우승, 이후 3개 대회 연속 4강 등으로 랭킹포인트가 612점에 달했고, 2위와 200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커 당분간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샤름엘셰이크 당구월드컵부터 4개 대회 연속 8강 이전에 탈락한 야스퍼스는 유럽선수권을 계속 놓치고 세계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은 세계선수권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4강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최고 대비 264점이 1년 사이에 빠져 결국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부동의 1위'였던 야스퍼스가 내려간 자리에는 현재 2위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한국의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과 함께 2위에 오른 자네티는 이번 세계선수권을 8강으로 마쳐 종전과 같은 373점을 유지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자네티가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가게 되지만, 변수는 아직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이 남아 있는 조명우다.

랭킹포인트 373점으로 1위를 바라보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랭킹포인트 373점으로 1위를 바라보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는 준결승을 승리할 경우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하고, 패하면 3위나 4위에 오르게 된다.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는 준결승을 승리할 경우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하고, 패하면 3위나 4위에 오르게 된다.

이번 대회 전까지 조명우는 랭킹포인트 325점으로 6위에 올라 있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지난해 샤름엘셰이크 당구월드컵 우승, 호찌민 당구월드컵 준우승 등으로 랭킹포인트를 쌓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런데 지난해 세계선수권 16강에 그쳤던 조명우가 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하면서 57점을 확보했고, 현재까지 랭킹포인트 358점으로 야스퍼스보다 10점 많고 자네티보다 15점 적은 2위다.

조명우는 준결승전을 승리만 해도 랭킹포인트 81점을 받기 때문에 382점이 돼서 자네티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조명우가 세계랭킹 2위에 올라가면 한국 선수 중 2017년 10월 김행직(전남) 이후 6년여 만이고, 만약 1위에 오른다면 2015년 4월 4일에 세계랭킹 단독 1위에 오른 최성원(PBA) 이후 8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된다.

3쿠션 세계대회를 독식해 온 사대천왕 외에 다른 선수는 웬만해서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가기 어렵다.

세계랭킹은 '3쿠션 사대천왕'으로 불리는 야스퍼스와 블롬달, 쿠드롱, 다니엘 산체스(PBA)가 거의 1위를 나눠 가졌고, 그 외 선수 중에 1위를 차지한 선수는 최성원과 에디 멕스(벨기에)정도다.

한국 선수 최초 세계 랭커였던 '선구자' 고 김경률도 최고 순위는 2위였고, 김행직도 아직 1위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과거 '당구 전설' 고 이상천 회장은 93년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는데, 한국 국적이 아닌 미국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10위인 쩐뀌엣찌엔(베트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우승할 경우 2위나 3위를 바라볼 수 있다.
현재 10위인 쩐뀌엣찌엔(베트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우승할 경우 2위나 3위를 바라볼 수 있다.

한편,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은 이번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면 2위를 넘볼 수 있다. 현재 274점으로 10위에 있는 쩐뀌엣찌엔은 지난해 점수 24점이 빠지고 올해 우승 120점을 받으면 370점이 돼서 2위나 3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조명우는 준우승만해도 382점으로 1위에 오르고, 준결승에서 질 경우에는 358점으로 2위나 3위에 머물게 된다.

373점으로 마친 자네티는 1위나 2위, 쩐뀌엣찌엔은 우승을 하면 370점으로 2위 또는 3위, 블롬달은 354점으로 3위나 4위, 야스퍼스는 348점으로 4위 또는 5위로 내려갈 전망이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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