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한국이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마지막 남은 태극전사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가 8강전을 승리하며 사상 처음 세계3쿠션선수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3쿠션선수권 준결승에 올라간 것은 지난 2016년 김행직(전남) 이후 7년 만이다.
10일 0시 30분에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조명우는 휴고 파티노(미국)를 41이닝 만에 50:29로 꺾고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준결승에 올라갔다.
조명우는 뜻밖의 난조로 초반부터 고전하면서 8강전 통과가 쉽지 않았다. 7이닝까지 6타석을 연속 범타로 물러났고, 12이닝에는 점수가 5점에 그칠 정도로 승부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13이닝부터 4-2-1-6-2 연속득점을 올리고 17이닝에는 20:12로 앞서면서 애버리지 1점대를 겨우 회복했다.
이후에도 특유의 장타나 연속타가 나오지 않아 어렵게 사정권에서 리드를 지켰다. 36이닝에 37:28로 앞서 있던 조명우는 3점을 득점하고 40점 고지에 올라섰다.
막판에는 3-1-5 연속타로 50점에 도달하며 긴 승부를 마감하고 준결승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명우는 이번 대회까지 총 3번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2019년 32강과 2022년 16강에 이어서 올해 준결승까지 오르며 사상 첫 세계선수권 제패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이번 8강전 승리로 조명우는 세계랭킹 2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 선수의 세계랭킹 2위는 지난 2017년 10월 김행직 이후 6년여 만이다.
조명우가 만약 결승에 올라간다면 최성원(PBA) 이후 8년 8개월 만에 처음 한국 선수가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준결승에서 조명우는 '베트남 신성' 바오프엉빈과 대결한다. 8강에서 바오프엉빈은 '미국 챔피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와 치열한 접전 끝에 34이닝 만에 50:49로 신승을 거뒀다.
바오프엉빈은 중반까지 10점 이상 크게 벌어졌던 승부를 따라잡아 23이닝에서 35:33으로 역전했고, 다시 37:45로 뒤져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막판 추격에 성공하며 32이닝에는 48:45로 재역전했다.
2점을 남겨두고 48:49로 한 번 더 뒤집혔던 승부는 피에드라부에나의 매치포인트가 실패하면서 50:49로 바오프엉빈이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바오프엉빈과 '간판선수' 쩐뀌엣찌엔 2명이 출전해 모두 준결승에 올라오는 기염을 토했다. 베트남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2019년 응우옌득아인찌엔(PBA)의 준우승이다.
한편, 미국은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준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1점 차로 패하며 아쉽게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현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와 쩐뀌엣찌엔이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오후 4시에 타슈데미르 대 쩐뀌엣찌엔의 경기가 먼저 열리고, 오후 6시 30분에 조명우 대 바오프엉빈의 경기가 시작된다.
결승전은 밤 10시에 예정돼 있으며, 준결승과 결승 모두 아프리카TV가 독점 생중계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 '제75회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8강 경기결과
조명우 50(41이닝)29 휴고 파티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49(34이닝)50 바오프엉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