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질주하던 '3차 투어 챔피언'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오토르' 오태준(크라운해태)에게 잡혔다.
9일 오후 7시 30분에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오태준은 세트스코어 3-1로 팔라존을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팔라존은 이번 시즌 8강과 16강에 이어 3차 투어를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세 차례 투어 연속 '웰뱅톱랭킹 톱애버리지상'을 받았고, 2차와 3차 투어에서는 15점 퍼펙트큐를 연속으로 달성하며 'TS샴푸 퍼펙트큐상'까지 차지해 온갖 상을 휩쓸었다.
3차 투어 우승 당시에는 상금이 걸린 타이틀 3개를 모두 휩쓸어 전무후무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 전까지 전적이 무려 17승 2패. 이런 팔라존의 기세는 4차 투어까지 이어졌고, 투어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연속 우승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었다.
그런데 팔라존이 오태준의 일격에 무너졌다. 오태준은 팔라존만큼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못지않게 폼이 좋았다.
PBA 팀리그 1, 2라운드 동안 크라운해태는 오태준의 활약을 더해 전체시즌 랭킹 2위를 달렸다.
이번 4차 투어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팔라존과 다르지 않았다. 두 선수가 마침내 16강에서 만났고,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벌인 끝에 오태준이 웃었다.
오태준은 앞서 개막전 32강에서 팔라존과 대결해 1-3으로 패했다. 이번 대결은 통산 세 번째 대결이었다.
두 선수의 투어 상대전적은 오태준이 2패로 뒤졌다. 지난 2021-22시즌 2차 투어 64강전에서도 승부치기에서 팔라존이 승리한 바 있다.
이번 승부는 초반 두 세트를 오태준이 따내면서 비교적 쉽게 경기를 풀어간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
오태준은 1세트 3이닝에 7점을 보태 5이닝까지 9:8로 앞서다가 2-1-3 연속타를 올리며 15:9(8이닝)로 승리했다. (1-0)
2세트 역시 5이닝에서 6점을 올린 다음 팔라존이 무려 6타석을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에 15:7(13이닝)로 마무리했다.
3세트는 벼랑 끝에 몰린 팔라존이 1이닝부터 1-5-2-2-2 연속타를 올리면서 9이닝 만에 5:15로 끝나 세트스코어는 2-1이 됐다.
팔라존은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4이닝에 7점타를 올려 5:12가 되면서 5세트 결승이 예상됐다.
그런데 7이닝에서 오태준의 하이런 8점이 나오면서 6:13에서 14:13으로 승부가 뒤집혔고, 팔라존이 1점을 만회해 14:14를 만들었나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오태준이 곧바로 8이닝에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5:14로 승리를 거뒀다. (3-1)
앞서 32강에서도 오태준은 '2001년생 신성' 이반 마요르를 3-0으로 꺾어 스페인 강호 두 명을 탈락시키며 8강까지 진출하게 됐다.
오태준은 지난 시즌 5차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7차례 투어에 나서는 동안 한 번도 8강에 올라오지 못했다.
9개월여 만에 8강을 다시 밟게 된 오태준은 김재근(크라운해태)-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16강 경기의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2세트 끝내기 하이런 12점과 5세트 끝내기 10득점 등 두 방의 결정타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로 정경섭을 누르며 8강에 진출했다.
마르티네스는 8강에서 조재호(NH농협카드)-조건휘(SK렌터카) 경기 승자와 맞붙는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PBA 제공)
